롯데리아_라면버거(누끼)
롯데리아가 지난 6일부터 50만개 한정판매로 선보인 ‘라면버거’가 화제다.  제공 | 롯데리아

[스포츠서울] ‘라면이야, 버거야? 이색메뉴 인기 ‘핫(hot) 뜨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이색 메뉴를 내놓고 있다. 버거킹의 ‘치즈 퐁듀 와퍼’, 맥도날드의 ‘행운버거’, 롯데리아의 ‘라면버거’가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버거는 단연 롯데리아의 ‘라면 버거’다. 지난 6일부터 50만개 한정판매로 선보인 ‘라면버거’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롯데리아 공식 페이스북에 등록된 ‘라면 버거’의 출시 콘텐츠는 1만개 이상 ‘좋아요’와 3000개 이상의 댓글이 작성됐다. 또 발매 당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늘 즐겨먹던 ‘선호 메뉴’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먹는 것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면버거
‘라면버거’는 삶은 라면을 구워 빵 대신 활용한 점이 이색적이다. 여기에 라면 특유의 맵고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할라피뇨(고추류) 소스 등을 넣었다.


◇‘상식 파괴 버거’, 화제의 ‘라면버거’ 직접 먹어보니…
롯데리아 ‘라면버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른바 ‘상식 파괴 버거’로 불린다. 햄버거의 기본 틀을 깨고, 삶은 라면을 구워 빵 대신 활용한 점이 이색적이다. 여기에 라면 특유의 맵고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할라피뇨(고추류) 소스 등을 넣었다.

지난 14일 롯데리아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찾아 ‘라면버거’를 주문했다. 직원은 “7~8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이는 급속 냉동된 상태의 삶은 라면을 해동시킨 뒤, 오븐에 구워 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 햄버거 보다 다소 작은 크기의 ‘라면버거’의 첫 인상은 작고 귀여웠다. 패티를 위, 아래로 덮고 있는 라면의 지름은 검지 손가락 세마디 정도로,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의 뚜껑 정도의 크기였다.

가장 궁금한 것은 맛. 먼저 라면을 조금 떼서 먹어보니 식감이 부드러웠다. 라면, 닭가슴살 치킨 패티, 양상추, 할라피뇨 소스 등의 양념을 함께 베어 먹었다. 첫 맛은 매콤했고, 먹을수록 살짝 매운맛이 올라왔다. 면과 양념이 어우려져 삼양의 ‘불닭볶음면’, 팔도의 ‘비빔면’의 맛과 흡사했다.

매콤한 양념맛은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했다. 실제로 호기심에 ‘라면버거’를 먹으러 매장에 들른 홍지혜(32·여)씨는 “매운 것을 잘 못먹는 편이라 생각보다 맵게 느껴졌다. 달달한 디저트를 부르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또 3분의 2정도를 먹었을 때는 라면면발이 풀려서 깨끗하게 먹기 힘들었던 점은 다소 아쉬웠다.

사진자료_맥도날드, 새해 맞이 ‘행운버거’ 100만개 판매 돌파
맥도날드는 고객들의 새해 소망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행운버거’를 오는 28일까지 한정판매한다.  제공 | 맥도날드


맥도날드 매장 역시 이색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고객들의 새해 소망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행운버거’를 오는 28일까지 한정판매한다. 같은 기간 함께 판매하는 사이드 메뉴인 ‘컬리 후라이’는 행운을 휘감는다는 의미의 회오리 모양으로 만들어져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버거킹은 햄버거를 치즈퐁듀에 찍어먹는 ‘치즈퐁듀와퍼’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치즈퐁듀와퍼
버거킹은 지난해 7월 퐁듀 음식에서 착안해 햄버거를 치즈퐁듀에 찍어먹는 ‘치즈퐁듀와퍼’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제공 | 버거킹


◇독특하고, 새로운 먹거리 즐기는 소비자 늘어…전 세대 입맛 사로잡기에는 한계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처럼 이색 메뉴 출시가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 타깃인 젊은세대들이 독특하고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또, 직접 먹어보고 즐기면서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햄버거하면 떠오르는 빵과 고기처럼 정형화된 외형을 깨고, 똑같은 햄버거라도 재미적인 요소가 가미된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다. 이는 단순히 ‘맛’을 즐기는 것 보다 특이한 것을 찾고 먹는 것 자체를 즐기는 ‘가치소비’를 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영등포점에서 만난 이정수(34)씨 역시 “독특한 메뉴가 출시되면 궁금해서 한번 씩 먹어본다. 다양하고, 색다른 콘셉트의 햄버거가 출시되는 게 반갑다”고 말했다.

콰트로치즈와퍼
버거킹은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콰트로치즈와퍼’를 고객들의 재판매 요청으로 지난해 2월 재출시했다.  제공 | 버거킹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이상이다. 롯데리아 ‘라면버거’는 출시 10일만에 33만개가 팔렸다. 지난달 22일 선보인 맥도날드 ‘행운버거’는 100만개 판매(9일 기준)를 돌파했다. 같은기간 ‘컬리 후라이’의 경우 150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버거킹의 ‘치즈퐁듀와퍼’는 누적판매량이 125만개에 달한다.

다만, 이색메뉴는 전 세대의 입맛을 아우르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식 메뉴 출시 전 한정 판매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먼저 살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메뉴는 출시 당시 큰 화제를 일으키지만, 맛에 대한 호불호가 나뉜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우선 한정판매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보완할 점을 듣고 적용해 정식 메뉴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거킹은 재작년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콰트로치즈와퍼’를 고객들의 재판매 요청에 따라 지난해 2월 재출시했다. 이달 기준 누적판매량은 총 600만개에 이른다.

김자영기자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