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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데이’인 4월 14일은 한국에서 싱글들이 짜장면을 먹는 날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 | SBS ‘냄새를 보는 소녀’ 캡처

[스포츠서울]‘블랙데이, 짜장면 먹는 날! 외국의 블랙데이는?’

‘블랙데이’에 싱글들의 관심이 온통 쏠리고 있다. 비가 내리고 있는 4월 14일 오늘은 짝 없는 싱글들이 혼자 까만 짜장면 한그릇 먹으며 외로움을 달래는 날로 자리를 잡았다. 범람하는 ‘데이 마케팅’ 에 대한 비난 속에서도 블랙데이는 이 땅의 숱한 싱글들이 알게 모르게 인정하며 매년 블랙데이에 중국집 매출을 쏠쏠하게 올려주고 있다.

2015년 블랙데이에도 SNS에는 “점심에 짜장면 한그릇”이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바쁘게 오가고 있고, 음식점들은 블랙데이 마케팅으로 매상 올리기에 나섰다.

4월 14일 블랙데이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마음을 전하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로 마음을 건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한바탕 휩쓸고 간 뒤 꽃피는 봄날 싱글들이 허전한 마음을 다독이며 혼자, 또는 삼삼오오 모여 짜장면을 먹는 날로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의 ‘블랙데이’는 어떤 날일까?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 금요일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미국에서 연중 최대 쇼핑 시즌으로 꼽힌다. 고급 백화점에서 대형 쇼핑몰까지 상점마다 50~90% 세일에 들어가 고객들을 유혹한다. ‘블랙’은 이 즈음에는 그래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 이전까지의 장부상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가하면 중국에도 ‘블랙데이’가 있다. 한국과 비슷한 개념이다. 중국에서는 숫자 ‘1’이 4개 겹친 11월11일을 ‘광군제’(光棍節·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혹은 ‘솽스이(雙十一)’ ‘싱글데이’라고 부른다. 상술 뛰어난 중국의 상인들이 이 날은 ‘홀로 빈방만 지키지 말고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라’며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못지않게 대폭 세일을 벌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등은 이날 하루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이날 또 다른 데이마케팅인 ‘빼빼로데이’로 시끌벅적하다.

‘블랙데이’에 대한 관심 속에 네티즌들은 “블랙데이, ㅠㅠ 올해도 짜장면 한그릇”, “블랙데이, 그래도 데이 중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막을 수 있는 날”, “나두 거부했는데 어느새 블랙데이면 짜장면을 찾게 되네”, “외국인들도 좀 알더라 블랙데이, 한국의 데이 마케팅 정말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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