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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뷰티 비결요? 모두 팬들 덕분이죠.”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한 이준이 재치있는 답변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재 방송중인 SBS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부모님 말씀을 법처럼 여기며 자란 사법고시 준비생 한인상 역을 맡은 이준은 극중 단정한 교복부터 어린아빠 등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준은 “패션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듯 쓰는 것 같다. 현실에선 실용주의를 추구하지만, 연기할 때 만큼은 가장 그 역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편이다”면서 “어느 순간부터 팬들이 나의 패션과 뷰티를 책임져주더라. 팬들 덕분에 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자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20대를 보내고 있는 청년 이준을 만났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이준 패션은 모범생 그 자체다.
사실 작품을 할 때 패션은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죠. 공부하는 학생이니 편안하게 입어야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후드티셔츠에 편한바지를 입었더니 “너무 안예뻐 보인다”는 말들이 나왔어요. 그게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요즘에는 청바지, 와이셔츠도 입고 약간의 변화를 줬죠.
솔직히 말하면, 전 극중에서도 편하게 입으면 좋더라고요.(웃음) 움직이기가 불편하니까. 극중 과외선생님 경태 역을 맡으신 허정도 선배님께서 한복을 입으시거든요.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얼마전 촬영한 영화 ‘손님’에선 한복을 입어봤는데, 한복이 그렇게 편안한 옷인지 처음 경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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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초반 교복을 입기도 했다. 이준이 생각하는 교복패션은 어떤가.
저도 중학교때는 유행에 민감했죠. 그시절에는 일명 항아리 바지, 쫄바지 등이 유행했었어요. 그때는 교복을 유행에 맞춰 줄여입는게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안예뻐 보이더라고요. 학생은 학생다운게 가장 잘 어울리는 듯 해요. 그래서 다시한번 학창시절로 돌아간 드라마속에서는 교복 그대로 입었어요. 깔끔하게 단추도 채웠고요.
- ‘봄 남친룩 대전’이라며 다른 연예인들과 패션에 대한 비교도 많이 거론된다.
네. 기사로 봤어요. 요즘 극중 커플로 나오는 연예인들의 패션비교 기사요. 사실 예전에는 이런것 뿐 아니라 패션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점점 소홀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패션하고는 많이 거리가 있고, ‘편하게 입으면 된다’ 그런 주의라서 가깝지도 않지만, 가까울 수 밖에 없는 운명(?)이잖아요. 흔히들 ‘옷이 사람을 표현한다’고 하지만, 꼭 그런것 같지만도 않고요. 하도 신경을 안써서 “옷 좀 사입어”라는 말에 촬영장에 트레이닝 복 대신 꾸미고 나갔더니 너무 불편해서 하루종일 힘들었어요. 완전 패션을 놓지는 않았고요, 우선 편소 친구들 만날때 만큼이라도 ‘잘입자’ 보다는 ‘깨끗하게 입자’라는 생각만큼은 분명히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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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아내인 고아성의 패션도 점점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상대방을 표현하자면.
별 생각 없어요. 하하. 제가 좀 무심한 편이라. 제 패션도 아니고, 제 옷만 신경쓴다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얘기를 한다면, 1회 때보다 용됐어요. 메이크업도 패션스타일도 많이 예뻐졌더라고요.
-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이준도 쇼핑을 할까?
모자쓰는 것을 싫어하는 데 모자가 가장 많아요. 외출시에 쓰고나가는데, 머리를 뒤로 다 넘긴뒤에 모자를 쓰면 삭발한 느낌이 들어서 편하거든요. 캡이 달린 모자, 스냅백, 패도라 등 다양하지만 이중 머리카락이 잘 고정되는 스냅백을 많이 쓰고 있어요. 쇼핑은 안하고, 팬들이 주는 것 입어요. 신발, 티, 속옷, 겉옷 등 계절용으로 많이 보내주시는데, 우선 주신 옷들이 굉장히 예쁘고 마음에 들어요. 이 옷들을 입고 외출했을 때 우연히 사진이 찍히며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참. 속옷의 경우 야한 것 절대 아니에요. 실용적인 것 보내주셔서 좋아요. 그래도 일년에 한 번 정도는 갑자기 눈에 보이는 것 중 ‘와~ 어떻하지? 살까?’라는 충동에 쇼핑을 하기도 해요.
- ‘(학생팬 중)내 팬들도 이렇게 입어줬으면’하는 바람이 있다면.
예전에 (가수할 때는)팬들에 대한 체감이 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부터 사람들하고 마주칠 일이 있어서 잘 모르겠어요. 개성이 드러나는 게 패션이잖아요. 표현하는 것이고. 한눈에 봤을 때 ‘와 어떻게 저러지?’ 예를 들면 과한 코스프레만 아니라면, 패션은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입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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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무용 전공(한국예술종합학교)인 덕분일까. 몸이 남다르다. ‘기대고 싶은 어깨’라는 말도 있다.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몸이 다 빠져서 별로에요. 지금 역할에서는 몸을 키우면 거부감이 들 것 같아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드라마 끝내고 몸을 다시 만들려고 마음만 먹고 있지만, 살을 찌우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은 68㎏ 정도고, 운동을 많이 하면 몸무게가 75㎏ 까지 나가더라고요.
- 베이비페이스다.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나.
피부는 샵에서 관리해요. 3주에 한번정도 팩 하고 관리 해주는 정도요. 요즘에는 다크서클도 짙어졌고, 예전에 비해 피부가 안 좋어졌어요. 자기 전에 스킨하고 로션 바르는 게 끝이죠. 팬들이 주시는 브랜드가 워낙 다양해서 이름은 잘 못외우고, 기본적인 것만 얼굴에 발라주고 있어요.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