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강민호의 장성우를 향한 격렬한 축하
[스포츠서울] 롯데 장성우(가운데)가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가 끝난 뒤 kt행 통보를 받았다. 롯데와 kt는 이날 4대 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kt와 롯데가 대형 빅딜을 성사했다.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전 직후 전격 성사된 대형 트레이드다. kt는 미래를 포기하는 대신 현재를 잡았고, 롯데는 미래와 백업을 두텁게 하는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 구단은 2일 밤 장성우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 하준호(이상 롯데)와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이상 kt)를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1988년 롯데와 삼성이 최동원 김시진을 맞바꾸며 오명록 김성현(이상 롯데), 전용권 오대석 허규옥(이상 삼성)을 함께 트레이드 한 3대 4 트레이드에 필적할 만 한 대형 트레이드다. 당시 롯데는 대형 트레이드가 끝난지 한 달도 채 안된 12월 20일 김용철 이문한을 삼성에 주고 장효조와 장태수(투수)를 받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1998년 12월 14일 삼성 양준혁과 해태 임창용의 맞교환도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당시 트레이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맞바꿔 충격을 던졌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양팀의 이해득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우선 kt는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다. 강민호의 그늘에 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던 장성우가 포수 조련사로 명성을 떨친 조범현 감독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과거 각 팀의 주축 선수들과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지만, 롯데측에서 완강히 거부해 무산됐다. 강속구 투수 최대성도 kt 불펜진에 안정을 가져다 줄 전망. 발빠른 이창진은 대주자 요원으로 이미 1군 무대 적응을 마쳤다.

롯데는 향후 10년 이상 선발로 활약할 배터리와 허술한 불펜진을 이끌 필승조 한 명을 얻었다. kt가 야심차게 육성 중인 박세웅과 부산 출신 포수 안중열을 영입했고, 우완 계투진 이성민을 데려와 불펜을 강화했다.

[SS포토] kt 박세웅, 든든한 외야 수비 믿으니깐~
[스포츠서울] 향후 10년 이상 kt 선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던 박세웅(오른쪽)도 3일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장성우는 올시즌 22경기에 출장해 홈런 3개를 포함해 12안타 12타점 타율 0.245를 기록 중이다. 100년에 한 번 나올 만 한 포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만큼 kt의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대성은 시속 150㎞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기대주다.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재활 중이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1군에 올라온다면 장시환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트레이드 소식을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는 “kt가 계열사(kt렌탈)를 롯데에 매각해 재계가 떠들썩했는데, 그 때만큼 충격적”이라고 촌평했다. kt는 지난 3월 11일 kt렌탈 지분 100%를 1조 200억원에 롯데에 매각 해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