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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정국, 뷔, 진, 지민)에 지난달 발표한 미니앨범 ‘화양연화 파트1’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는 데뷔 3년차인 이 그룹에 처음으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 트로피를 안겨줬다. 그것도 다섯개씩이나. 또 이 앨범을 통해 7명 멤버 전원이 프로듀싱과 작곡 크레딧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뛰어난 그룹으로 분류된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보다는 TV 순위 프로그램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화양연화 파트1’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볼거리’ 뿐 아니라 ‘들을 거리’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최근 만난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이번 앨범 ‘화양연화 파트1’에서 귀기울여 들어야 할 요소, 노래를 직접 만들 때 생각한 부분을 물어보았다.

▲1번 트랙=인트로:화양연화(2분3초, 작사·작곡: 슬로래빗, 슈가)
슈가
=2분 3초 동안 저 혼자 랩을 해요. 앨범의 테마인 ‘청춘’에 대해 고민해 봤어요. 청춘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정리해서 가사를 썼고요. 쓸쓸한 농구코트 위가 생각의 배경이에요. 그래서 농구공 소리를 비트로 해서 그걸 베이스로 만들었어요.

▲2번 트랙=아이 니드 유(3분31초, 작사·작곡: 피독, 방시혁,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브라더수)
랩몬스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니 앨범의 주제를 잘 드러내야 하잖아요. 동양적이고 감성적인 곡인데 이전 저희 타이틀곡과는 다른 느낌을 줘요. 멜로디가 분명하고 서정적이죠. 노랫말은 꺼져가는 사랑을 잡고 싶다는, 대중적인 내용인데 ‘청춘’이 대입될 요소가 있다고 봤어요. 사랑은 끝까지 갈 듯 불처럼 타오르다가 꺼지잖아요. 청춘 또한 반짝반짝하다가 언젠가 시들어버리니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청춘의 아름다움 보다는 위태로움, 불안, 흔들리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거죠.

▲3번 트랙=잡아줘 (Hold Me Tight)(4분35초, 작사·작곡: 슬로래빗, 피독, 뷔,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제 작사·작곡 데뷔곡이에요.세련된 피아노 선율을 기반으로 한 곡이고요. 이전 타이틀곡 ‘상남자’가 날 꽉 잡으라고 패기넘치게 고백했다면, ‘잡아줘’에서는 날 꽉 잡아달라고 애원하며 사랑 앞에서 작아져 버린 남자의 모습을 표현했어요. 장르는 컨템포러리 알앤비 힙합곡이에요.

▲4번 트랙=스킷:익스펙테이션(2분27초) - 지난 앨범에 대한 생각과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 트랙.

▲5번 트랙=쩔어(4분0초, 작사·작곡: 피독, 귓방망이, 방시혁,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제이홉
=‘쩐다’는 요즘 흔히 사용하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이 노래에서 ‘쩐다’는 좀 다른 의미로 쓰여요. 방탄소년단은 시간이 지나도 연습, 작업에 쩔어있고, 그렇게 산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말장난, 중의법이죠. ‘쩐다’는 표현을 우리만의 스타일로 풀어본 거죠. 요즘 유행하는 팝 요소가 강한 일렉트로닉 힙합곡인데 정말 신나는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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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6번 트랙=흥탄소년단(4분4초, 작사·작곡: 슈가, 피독, 랩몬스터, 제이홉, 진, 지민, 뷔, 방시혁)
슈가
=팬들이 붙여준 별명 중 ‘흥탄소년단’이 있는데 이걸 가지고 곡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만든 노래예요. 원래 비트만 만들었을 때도 밝고 신나는 곡을 해보고 싶었는데, 흥탄소년단이라는 아이디어와 워딩을 대입하니 잘 어울리고 신나는 노래가 나왔어요. 저희 콘서트에서 선공개했는데 신나더라고요. 재미있고, 만족스러웠어요.

▲7번 트랙=컨버스 하이(Converse High)(3분29초, 작사·작곡: 피독, 슬로래빗,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랩몬스터
=제가 원래 ‘컨버스 하이를 신은 여자’를 좋아해요. 지난 3월 공개한 첫 번째 믹스테이프를 위해 작업했던 곡인데 프로듀서가 마음에 들어해서 이번 앨범에 넣게 됐어요. 워낙 개인적인 노래라 다른 멤버들에게 약간 미안하긴 해요. 이 노래를 컨버스 운동화 관계자가 들으면 운동화 한켤레 보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물론 CF 모델이 되면 더 좋을 거 같고요.

▲8번 트랙=이사(4분52초, 작사·작곡: 피독,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슈가
=얼마 전 데뷔 전부터 살던 숙소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새로운 곳으로 갈 때의 설렘과 불안감이 청춘이 겪는 심경 변화와 비슷한 거 같아요. 그런걸 비유해서 쓴 곡인데 멜랑콜리하고 기분이 묘해지는 곡이에요.

제이홉=제가 이번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에요. 좋으면서 걱정도 되는, 그런 감정을 진정성있게 풀어낸 곡이에요.

=저도 이번 앨범에서 이 노래가 제일 좋아요. 뭔가 복잡 미묘한 곡이랄까요.

▲9번 트랙=아웃트로:러비 이즈 낫 오버(Love is Not Over)(2분 23초, 작사·작곡:정국, 슬로래빗, 피독, 진)
정국
=제 작곡 데뷔곡이라 의미가 있어요. 청춘의 사랑 중 한 요소를 이야기한 곡인데요, 이별 후에도 사랑이 끝나지는 않는다, 또다른 사랑이 찾아온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이 노래에서는 제 피아노 연주도 감상하실 수 있어요.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