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스포츠서울] LG 정성훈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SK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2015.05.17.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LG의 팀내 수위타자 정성훈(35)이 돌아왔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던 정성훈은 3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지난 달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베이스를 밟다 발목을 다쳐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12일 만이다. 정성훈 대신 외야수 이민재가 2군으로 내려갔다.

정성훈은 2일 kt와의 2군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부상 이후 첫 실전을 치렀다. 정성훈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더이상 2군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양 감독은 “2군경기에서 뛰었는데 발목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 2군에서 더 뛴다고 해도 정성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바로 불러올렸다. 정성훈은 부상만 없으면 되는 선수”라며 무한한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역시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라 경기 출장 여부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바로 수비를 맡길 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타순에는 조금 변화를 줘야 한다.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밝히더니, 3일 경기의 선발 라인업에 정성훈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양 감독은 “2군에서 딱 한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실전감각은 아직 정상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오늘 경기에는 후반부에 대타로 내보내고 결과에 따라 내일이나 모레쯤부터 선발 출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훈은 부상을 입기 전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자신의 몫을 묵묵히 수행했다. 2번타자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중심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는 클린업 트리오에서 활약했고 리드오프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기도 했다. 정성훈은 6, 8, 9번 타순을 제외한 모든 타순을 소화하며 어떤 자리에서도 3할타 이상의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을 입기 전까지 정성훈은 타율 0.348에 4홈런 19타점 18득점의 전천후 타격으로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팀내에서는 최고 타율이자 전체 타격순위에서도 5위다. 그런 정성훈의 가세로 LG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활용도가 높은 정성훈이 아쉬운 부분을 완벽하게 메워줄 수 있기 때문에 단지 타자 한 명이 돌아온 것과는 차이가 크다. 1, 3루 수비도 한층 안정을 찾을 수 있다.

LG는 연패의 늪에 빠진채 5월을 시작했고 연패의 늪에서 5월을 마감했다. 그러나 6월 첫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던 NC를 상대로 타선이 폭발하며 18-5의 대승을 거뒀다. 베테랑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무게중심을 잡았고 잭 한나한과 김용의, 문선재, 양석환, 나성용 등이 신·구, 상·하위 타선의 조화를 이뤄냈다. LG는 6회 박용택의 투런 홈런으로 올 시즌 처음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는데 정성훈까지 가세할 경우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양 감독이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가 새로운 반전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도 그런 맥락에서 바라보면 큰 의미가 있다.

LG가 바라는 6월의 대반전. 그 중심에 정성훈이 자리잡고 있다.
마산 |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