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올 여름이 심상치 않다.
때 이른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중북부지방의 가뭄도 심각하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도는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2천 명 이상이 죽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발생했다. 멕시코와 미국 접경 지역에서는 대형 토네이도가 잇따랐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120년래 최악의 가뭄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북부지역으로도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의 피해가 심각하다. 도대체 왜 이런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올 2월부터 시작된 엘니뇨와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 여름 엘니뇨는 슈퍼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기상청의 예측이다. 호주기상청의 데이비드 존스 기후관측 책임자는 “올해는 진정한 엘니뇨가 시작되었다. 아시아지역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한다. 작년처럼 변죽만 울리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엘니뇨가 될 것이란다. 작년 미해양대기청의 슈퍼엘니뇨 예측이 빗나간 것에 대한 ‘조크’다. 그런데 이들의 예측이 엉뚱한 것은 아니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1.1도나 높다. 작년보다 거의 2배 이상 높다. 세계적인 엘니뇨 예측기관들도 올 여름에 엘니뇨가 더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슈퍼엘니뇨는 전 지구를 뒤흔든다. 1997~1998년에 닥친 슈퍼엘니뇨는 2만1000명의 인명 사망과 35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세계 곡물 생산이 600만 톤이나 감소했었다. 커피와 고무와 주석, 니켈 등의 가격이 폭등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엄청난 환경파괴가 있었다. 엘니뇨에 치명타를 입은 아세안 국가의 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지리산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컸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미나 중미지역으로 폭우가 발생한다. 호주나 인도, 동남아에는 극심한 가뭄이 찾아온다. 열대태평양 상에는 강한 태풍이 많이 발생한다. 태평양 허리케인센터의 톰 에반스 소장은 “올 여름 엘니뇨현상으로 평년보다 더 많은 태풍이 올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엘니뇨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엘니뇨의 직격탄을 맞지는 않는다. 그러나 엘니뇨의 여름에는 많은 비와 함께 강한 태풍의 내습 가능성이 높다. 슈퍼엘니뇨에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여름이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경제 | 사회
[반기성의 날씨바라기]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
입력 2015-06-07 13: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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