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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는 언제쯤 복귀할까. 지금으로선 확실한 기약이 없다. 이제 캐치볼 30개를 소화하는 중이어서 당초 예상했던 7월초 복귀는 물 건너갔고,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인 7월 20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허준혁 등 선발진이 호투하고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어줍지 않게 등판을 서두르기보다는 완벽하게 재활에 성공한 뒤 에이스의 모습으로 복귀하길 희망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니퍼트가 오늘 20m거리에서 20개, 30m거리에서 20개씩 캐치볼을 소화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통증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며칠전만 해도 김 감독은 “하프 피칭을 소화할 때 까지는 보고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는데 팀의 에이스인 니퍼트의 재활상황이 전달되지 않을 리 없다. 니퍼트는 약 2주전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아직 거리는 많이 늘리지 않고 있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재활에 임하고 있다는 얘기다.
니퍼트는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1회 두 타자를 상대하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이후 어깨통증의 원인이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밝혀져 물리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당초 2주 정도면 완치될 것으로 봤지만 생각보다 페이스가 늦어지고 있다. 캐치볼, 롱토스 단계를 거쳐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시뮬레이션 피칭 등 단계를 순조롭게 소화하려면 20일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월 16일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 뒤 21일부터 시즌이 재개돼 니퍼트는 빨라도 후반기에나 볼 수 있을 듯하다. 두산 관계자도 “어차피 올스타 브레이크가 얼마 남지 않았고 서두를 이유도 없다. 올스타전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니퍼트가 빠진 가운데서도 허준혁 진야곱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선발진은 오히려 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니퍼트가 빠진 8일 이후 선발투수 방어율이 2.93으로 철벽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니퍼트의 대체 선수로 나선 좌완 허준혁이 3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며 단 1자책점만을 허용하고 방어율 0.47로 역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니퍼트가 돌아올 경우 누구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느냐가 고민이 될 정도다. 니퍼트를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두산 선발 마운드는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희관(11승)을 선두로 장원준 진야곱 허준혁 등 좌완 선발 4인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 합류한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앤서니 스와잭이 오히려 불안해 보일 정도로 토종선발진은 탄탄하다. 그러나 두산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으로 가 있다. 상대를 압도할 힘을 가진 니퍼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김태형 감독도 “지금 유희관과 장원준 등 선발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니퍼트는 또 다르다”며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잠실 |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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