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연타석홈런포 유한준, 인조잔디때문에 무릎에 충격받고
[스포츠서울]리그 최고의 우익수 수비를 자랑하는 넥센 유한준이 슬라이딩 하며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목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수비의 핵은 센터라인이다. 그라운드를 절반으로 가르는 곳에 서 있는 수비수들이 센터라인이다. 포수에서 시작해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중견수로 이어진다. 센터라인이 강해야 팀이 강해진다. 그래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 이 포지션에 배치된다.

유격수는 팀내에서 가장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가 주로 맡는다. 유격수와 키스톤을 이루는 2루수는 좌타자들의 득세에 따라 유격수 만큼 중요한 수비위치가 됐다. 중견수는 허허벌판과도 같은 그라운드의 가장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한다.

그런데 수비의 중요성과 수비의 어려움은 사뭇 다르다. 가장 강한 타구가 수비위치상 유격수나 2루수 보다 홈베이스에서 가까운 핫코너 3루수에게 향하듯, 중견수보다 우익수 수비가 더 어렵다.

중견수는 내야의 키스톤플레이어처럼 포수의 사인을 볼 수 있고 투수의 공이 타자의 몸쪽으로 가는지 바깥쪽으로 향하는지 알 수 있다. 그 결과 어느정도 타구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제구가 좋은 투수가 타자 바깥쪽 슬라이더나 몸쪽 싱커를 던지면 유격수와 2루수는 한발 먼저 타구의 흘러가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다. 중견수도 수비범위는 가장 넓지만, 수비 자체는 어렵지 않다. 타구가 정면으로 날아올 때 발생하는 거리측정의 어려움을 빼면 그렇다.

반면 우익수는 가장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맡는 자리라고 알려져 있다. 사회인야구에서는 그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좌타자가 우타자에 비해 드물다. 프로야구에서도 이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프로야구에서 좌타자가 많이 늘고, 우타자가 밀어치는 기술을 익히면서 우익수는 주요 수비 위치가 됐다. 강한 어깨로 3루까지 가는 주자를 저지시키는 역할도 크다.

사실 수비 자체만 놓고 봐도 중견수 보다 우익수가 어렵다. 사인을 보는 중견수처럼 타구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 반듯하게 날아오는 타구도 없다. 골프의 슬라이스처럼 휘어져 나가기 일쑤다. 정타가 아닌 빗맞는 타구가 많기 때문인데, 그래서 우익수가 낙구 지점을 예상하고 달려갔는데 타구는 바깥쪽으로 더 휘어져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알고보면 중견수 보다 우익수의 수비능력이 더 필요하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