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핑크 프린스\' 이승우, \'\'핑크의 전사\' 랍니다~\'
이승우의 개성만점의 핑크 헤어스타일.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이)승우 머리때문에 선글래스라도 써야할 것 같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달 2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준비한다. 당초 지난 6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미뤄져 9월에 열리게 됐다.

소집 훈련 첫 날,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최근 성인팀인 B팀으로 승격하며 관심을 모은 이승우(17)가 ‘머리색’으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한 ‘핫 핑크’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이승우는 ‘피구왕 통키’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로 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과거 대표팀에 발탁돼 파주NFC에 올 때마다 노란색, 회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주목받았던 터라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은 그 수위가 이전의 그 어떤 색깔보다 강렬했다. 이승우는 “머리를 염색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다”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염색을 했다. 해외에 있으면 미용실을 자주가지 못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SS포토]\'핑크 프린스\' 이승우, \'나의 \'청량미소\'를 선물해요~\'
이승우가 훈련을 마치며 환환 웃음을 짓고 있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SS포토]\'핑크 프린스\' 이승우, \'강렬한 눈빛을 내뿜으며~\'
이승우가 ‘살아있는 눈빛’ 을 발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에 속해있는 팀 동료 장결희(17)조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결희는 “승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눈을 크게 떴다. 혹시 같이 염색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냥 이상태 그대로 제 스타일대로 하겠다”고 답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최진철 감독도 “승우 머리때문에 선글래스를 써야할 것 같다. 내 눈에는 승우만 들어올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어필하려는 마음때문인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조금 과한 느낌이다. 조금 더 자제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속마음이었다. 훈련장에서 시선을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발산하는데 강렬한 머리색이 한 몫하기는 했지만 외형보다는 실력으로 어필해주길 바랐다.

충격적인 머리색으로 이목을 끈 이승우는 마음 속에 단단한 각오도 담고 파주에 왔다. 이번 수원컵의 의미에 대한 최 감독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수원컵에 출전하는 팀들이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의 강팀인 만큼 우리 팀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상대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나쁜 경기력이라도 실망하지 않고 칠레월드컵을 바라보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바르셀로나 B팀에서 성인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쌓았다. 좋은 훈련을 치르며 몸상태도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최진철 감독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자신감있는 플레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실력이상의 능력을 끌어내주는 힘이 자신감”이라며 “연습경기와 실전경기는 다르기 때문에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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