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빅쑈\' DJ DOC, 형님들의 포즈란?
그룹 DJ DOC의 김창렬, 정재용, 이하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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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DJ DOC의 이하늘.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뒤통수가 이뻐야만 빡빡미나요 / 나는 뒤통수가 안 예뻐도 빡빡 밀어요 / 그러나 주위 사람 내머리를 보며 한마디씩 하죠 너 사회에 불만있냐~”

DJ DOC가 지난 97년 발표한 4집 앨범 히트곡 ‘DOC와 춤을’의 가사다. 이때 만 해도 무대에서 열창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곁들여 끼를 발산하는 가수라도 삭발을 하면 사회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곤 했다. 그 때문인지 94년 데뷔 때부터 한결같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온 DJ DOC의 래퍼 이하늘은 가요계의 악동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굳혀왔다. 이하늘이 데뷔하던 무렵인 94년 10월 지상파 방송 3사가 가수들의 삭발 스타일에 대해 방송규제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모두 옛날 얘기다.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은 삭발을 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사회 불만 세력’이라고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티스트로서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삭발 헤어스타일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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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출신의 가수 구준엽.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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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출신의 구준엽.스포츠서울DB

DJ DOC 이후 가장 대중적으로 화제를 모은 가수는 클론의 구준엽이었다. 96년 클론으로 데뷔하자마자 ‘꿍따리샤바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구준엽은 단순한 삭발이 아니라 스님을 연상시키는 스님 스타일의 머리로 시선을 모았다. 근육질 몸매와 잘생긴 얼굴, 화려한 춤을 앞세워 삭발이 섹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요계에 인식시킨 효시로도 거론되는 게 구준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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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의 길.스포츠서울DB

리쌍
리쌍. 제공 | 리쌍컴퍼니

구준엽 이후 대표적인 민머리 스타로는 리쌍의 길, 작곡가 돈스파이크 등이 있다. 힙합, 댄스 등의 장르에서 더이상 이런 헤어스타일은 낯설지 않다. 이하늘이 사회에 불만 있냐는 소리를 듣던 시대는 오래 전 지나간 것이다.

나얼
나얼. 제공 | 산타뮤직

삭발 머리로 ‘아티스트’ 이미지를 공고히 한 오혁의 형님 격인 이들로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리더 나얼, 가수 하림이 있다. 이들은 삭발 머리로 남성스러운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는 힙합-댄스가수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가요계 아티스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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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1집에 참여했던 고 유채영.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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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소라.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삭발 스타일로 시선을 끄는 여성 아티스트들도 있다. 쿨 1집 앨범 ‘너 이길 원했던 이유’에 참여했던 고(故)유채영은 청순한 미모와 걸맞지 않는 삭발 머리로 화제를 모았었다. 이후 춘자, 이소라, 강허달림 등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가수들이 삭발 머리를 선보여왔다.

원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머리 모양 변화는 심리 변화를 뜻했는데, 삭발은 헤어스타일의 가장 강렬한 변화다. 그래서 삭발이 ‘과거와의 단절’ 혹은 스님이 그렇듯 ‘금욕생활’을 의미하기도 한다.

[SS포토] 정형돈-혁오 밴드 현장서 \'5대천왕\'으로 팀명
MBC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서 5대천왕(정형돈, 밴드 혁오)팀이 ‘멋진 헛간’을 부르며 공연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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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MBC ‘무한도전’의 2015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서 열창하는 밴드혁오의 리더 오혁(가운데).제공|MBC

그러나 아티스트의 삭발은 다른 의미로도 해석된다.헤어 전문가인 정샘물이스트 서희 부원장은 “97년 클론 구준엽이 등장할 무렵만 해도 그런 민머리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이 존재했다. 그런 걸 구준엽이 완화시킨 측면도 있다. 요즘은 아티스트들의 삭발이 보기 좋아 보인다. 깔끔하고 개성이 뚜렷해 보이기도 한다. 포토그래퍼나 미술가, 뮤지션 등 아티스트 이미지가 있는 이들 중 삭발을 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그런 헤어스타일은 전문가로서 신뢰감을 증폭시킨다. 대중도 이제 삭발 머리에 혐오감보다 친숙함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