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택시기사
[스포츠서울] 지난 10일 70대 모범택시 기사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주차장에서 운전 부주의로 외제차 2대와 최고급 국산차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무려 5억원으로 추산된 차량 수리비를 택시 기사 서모(75)씨 대신 롯데호텔 측이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사고를 낸 택시 기사가 피해액 전체를 배상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클 것 같아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모든 배상 금액을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12일 말했다.
서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 10분쯤 롯데호텔 주차장으로 진입하다 화단과 부딪혔다. 이어 포르셰 파나메라 터보와 포르셰 911 카레라 4S, 그랜저 차량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파나메라 차량이 옆에 서 있던 에쿠스 리무진을 들이받으면서 에쿠스 리무진도 파손됐다.
부서진 차들은 신차가 대당 1억1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에 팔리는 최고급 차량이었다. 롯데호텔이 보험회사 등을 통해 추산한 피해 차량 수리비와 대체 차량 렌트비는 3억~5억원가량이다.
사고를 낸 서씨가 가입한 개인택시공제조합 종합보험의 대물배상 한도는 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1억원을 초과하는 2억~4억원가량의 배상 비용을 롯데호텔 측이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선 이날 롯데호텔 발표를 보며 지난해 2월 개인택시 기사가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 본관 현관으로 돌진한 사고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수억원에 이르는 수리비용을 떠안은 일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이 사장은 당시 "사고 운전자가 크게 상심했을 것"이라며 "택시 기사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호텔 측이 수리비를 부담하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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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