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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최근 주류업체들이 앞다퉈 RTD(Ready To Drink) 주류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냥 마시면 되는 드링크류에 따로 ‘RTD’가 붙는 이유는 뭔가 다른 재료가 미리 첨가되어 바로 마시면 된다는 뜻이다. 통상 알콜류 RTD와 음료류 RTD로 나눠진다. 주류업계에서는 주로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과일향 등이 함유돼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의미한다. 2000년 초반 등장한 RTD 주류는 올 초 과즙을 첨가한 소주인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주류업체들은 칵테일에서부터 보드카까지 다양한 주종의 이색 RTD 주류를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RTD 주류는 2000년 대 초반 웰빙 바람을 타고 시작됐다.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독한 술 보다 부담없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주류를 선호하면서 RTD 주류 시장이 급성장했다. 당시에는 보드카, 럼을 베이스로 한 주류가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신제품 주류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이색 주류에 대한 호기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서 주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에서는 칵테일에서부터 전통주,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RTD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톡톡튀는 디자인과 네이밍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RTD 주류에 대한 고객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4~5월 레몬·블루베리 등 과일 첨가물을 넣은 ‘RTD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반응이 좋다보니 신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칭따오, 칼스버그 등을 수입·유통하는 주류 전문 유통 기업 ‘비어케이’는 한 잔에 두 가지 술맛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RTD ‘트위스트샷(Twisted SHOTZ)’ 4종을 최근 선보였다.
트위스트샷만의 사선으로 분리된 샷잔에 서로 다른 맛과 색의 술을 담아, 마시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스탠딩 펍이나 클럽, 페스티벌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RTD 주류(기존 330㎖ 병 기준)의 11분의 1 수준인 30㎖의 초미니 용량으로 내놨다. 용기는 깨지지 않는 페트 재질과 알루미늄 캡을 적용해 별도의 잔이나 오프너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종류는 비52(B52), 베이비 아이리쉬(BABY IRISH), 래틀 스네이크(RATTLE SNAKE), 폰 스타(PORN STAR) 등 4종이다. 알코올 도수는 1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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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는 탄산이 함유된 한국형 RTD 제품을 내놨다.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 제품(750㎖)은 기존 소주 제품에 탄산을 더해 음용시 청량감과 상쾌함을 살렸다. 용기 역시 탄산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페트병을 적용했다.
여기에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해 풍미를 살렸으며, 알코올 특유의 맛과 향을 없애고 ‘소다’ 맛으로 달콤함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3도로 대폭 낮췄다. 보해양조측은 보해종합기술원에서 소다맛과 비율이 가장 좋은 도수를 연구한 결과 3도 도수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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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독한 술의 대명사인 보드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는 최근 ‘머드쉐이크 딸기맛’을 내놓고 머드쉐이크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머드쉐이크 딸기’는 딸기 향과 우유, 보드카가 혼합된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 4도의 저도주로 여성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 기존의 브라운 계열 컬러에서 산뜻한 핫핑크로 보틀 컬러를 변경해 로맨틱한 느낌을 강조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식 등에서 독주를 주로 즐겼다면, 최근에는 부담없이 가볍게 마시는 술을 선호한다”면서 “치열해진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색 RTD 주류 출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자영기자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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