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한 중국의 언론에 대해 사실상 공개처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신원왕(新聞網)은 공개 형이 집행되기 전 사형수를 찾아가 사형 집행 직전 그의 마지막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4월 당시 37세였던 사형수 A는 절도 목적으로 무단 침입해 주인을 과도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가 훔친 물건은 200위안 (약 3만 6000원)과 면도기였다.


사형집행 하루 전날 신문은 그를 온종일 따라다니며 시간대별로 그의 행동을 세세히 전했다.


특히 백발의 부모와 마지막 면회 후 “다시 태어나면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참회하는 모습과 "후회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어릴 때부터 공부하지 않고 도둑질을 한 자신에게 분하다. 결혼하고 가정을 가지고 싶었다.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라는 사형수의 말을 전했다.


또 사형장으로 들어가는 죄수의 마지막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는 신문뿐만 아니라 TV 등에도 방송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공개 처형을 중단한 중국 정부가 일벌백계의 효과를 보기 위해 생각해 낸 방안이다. 이 같은 중국 언론 보도에 대해 한 언론 평론가는 "중국 당국은 사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하지만 진짜 목적은 본보기를 보여 범죄를 억제하기 위함"이라며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에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공개처형을 폐지한 후 언론을 이용해 공개처형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처형이나 다름없는 사형집행 전 모습의 생중계를 두고 찬반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어 논란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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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