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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바보라고 놀리지 마세요!”
최근 안방에서 ‘바보형’ 스타가 인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바보 캐릭터로 대표적인 인기를 끌어온 스타는 김종민, 정준하 등이었다. 여기에 새로운 스타들이 가세하면서 바보형 스타들의 인기 계보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 심형탁이 ‘바보어벤져스’의 최대 수혜자로 인기에 불을 지폈고,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박세준이 ‘오지형’이라는 별명으로 순박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바보형 스타의 인기바람을 일으킨 건 ‘무한도전’의 심형탁이다. 심형탁은 지난 17일 방송한 ‘무한도전’ 특별기획전 ‘바보 전쟁-순수의 시대’편에서 ‘뇌순남’(뇌가 순수한 남자)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에 대한 사랑은 물론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OST ‘헤어 송’(Hair Song)을 부르며 이색적인 춤을 춰 시선을 모았다. 심형탁이 부른 “뚜찌빠찌 뚜찌빠찌뽀찌”라는 가사의 ‘미니언즈’ 노래와 댄스는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심형탁 미니언즈’, ‘심형탁 뚜찌’, ‘심형탁 댄스’ 등 연관 검색어가 생겼을 정도다.
‘무한도전’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심형탁은 최근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도 캐스팅돼 연극까지 무대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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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도 바보형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세준은 ‘불타는 청춘’에서 눈치 코치 없는 바보형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다. 오지를 돌아다녔던 과거 경험과 함께 사자와도 격투를 벌였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오지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됐다. 그는 마음에 뒀던 김혜선에게 실제 남자 친구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알지 못하고 관심을 보이다가 나중에 알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는 등 바보형 이미지를 선보였다.
앞서 바보 캐릭터 원조격은 김종민이다. 김종민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시종일관 바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다. 아주 간단한 퀴즈도 맞히지 못하는 건 다반사였다. 그러나 김종민은 최근 ‘1박2일’ 방송에서 잠자리 복불복을 위한 스피드 퀴즈 정답을 맞혀 “나 어떡해! (바보) 캐릭터 없어졌어”라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멤버들 중 바보 캐릭터를 담당해왔다. 동네 바보 이미지에 뭐든 잘먹는 식신 이미지까지 더해진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다.
이처럼 바보형 캐릭터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바보형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현대인들이 꽉 짜여진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편안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과거 맹구 캐릭터처럼 어딘가 모자라는 진짜 바보라기 보다 약삭빠르지 않은 순수한 느낌을 갖춘 스타들이 바보형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실제 이들이 똑똑한 면모를 보이면 반전매력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