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팬 여러분과 함께 승리하겠습니다
두산 선수들이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NC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확정지은 뒤 플래카드를 들고 팬들에게 답례하고 있다.2015.10.24마산|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 선임기자]‘어게인 2001이냐, 2013이냐’

두산이 2015프로야구 NC와의 플레이오프(PO)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누르고 대망의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넥센과의 준PO에서 3승1패로 승리한 뒤 그 여세를 몰아 NC마저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준PO와 PO를 치르면서 경기감각은 최상으로 올라왔고, 극적인 승리도 많아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러나 체력적인 문제와 불펜의 약점은 그대로 안고 있다. 과연 두산이 2001년처럼 삼성과의 경기에서 화력이 불을 뿜으며 대역전극을 연출해낼지, 2013년처럼 뒷심부족으로 아쉬움을 삼킬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001년 KS 압도적 화력 대역전극 신화 창조

2001년 김인식 감독(현 KBO 기술위원장)이 이끄는 두산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PO에서 2승을 한화를 꺾고, PO에서는 3승1패로 현대를 누르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1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첫 판을 내줬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리며 한 발 앞서갔고 3승2패 뒤 최종 6차전에서 승리하며 팀의 3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당시 두산은 김동주~타이론 우즈~심정수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트리오가 있었고, 정수근~장원진 테이블세터에 파이터 포수 홍성흔까지 타선의 정교함과 기동력 파워는 역대 최고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마운드는 타선에 비해 약세였다. 마무리는 진필중이 철통처럼 지켰지만 선발마운드는 허약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투수들을 적절히 끊어던지게 하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활화산 같은 타선의 힘으로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대구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7-4로 패한 두산은 다음날 2차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음날 벌어진 2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잠실로 옮겨 열린 3차전에서 11-9로 승리한 두산은 4차전에서도 초반 대량실점하고도 우즈 김동주 안경현의 홈런포가 잇따라 터지는 등 믿기지 않는 득점행렬로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18-11로 역전승을 거뒀다. 5차전을 다시 4-14로 내준 두산은 6차전에서 또 우즈의 홈런이 폭발하며 6-5로 승리하며 삼성의 첫 KS 우승을 저지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두산 타이론 우즈는 0.391의 타율에 4홈런 8타점을 쓸어담으며 KS MVP에 뽑혔다.

◇2013년 먼저 3승하고도 배수진 삼성에 덜미

2013년은 기적의 역사를 쓴 한 해였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준PO에서 넥센에 2패뒤 3연승으로 역스윕을 하며 PO에 진출했고, PO에서는 LG에 3승1패로 승리하며 KS에 진출했다. 특히 PO 4차전 9회엔 외야수들의 그림같은 레이저빔 홈송구로 두번이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수비의 힘을 과시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두산은 그 여세를 몰아 대구에서 열린 KS 1,2차전을 모두 쓸어담는다. 특히 2차전에서는 연장 13회 접전이 벌어졌는데 오재일 삼성 수호신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연장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다시 2-1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두산은 우승의 9부 능선을 점령했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김진욱 감독의 조심스런 경기운영으로 투수운용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고, 선발투수를 아꼈다. 그 사이 배수의 진을 친 삼성 류중일 감독은 5차전에서 다음경기 선발요원이 밴덴헐크를 당겨쓰며 승리를 거뒀고, 6차전에서도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분위기를 타며 3승3패 균형을 이룬 삼성은 7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통합 3연패를 달성한다.

◇2015년 김태형호의 앞날은?

2015년의 두산은 2001년이나 2013년과는 다르다. 2001년에 비해 화력은 떨어지지만 선발 마운드는 해볼만하다. 그 때처럼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2013년과 비교해도 달라진 점은 많다. 선발진은 강해졌고, 마무리는 이현승이 든든하다. 다만 중간계투진은 그 때와 다름없이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준PO와 PO에서 초보감독답지않은 노련함으로 경기의 맥을 읽어내며 승리를 일궈낸 김태형 감독의 뚝심과 선수들이 즐기는 야구를 한다는 것은 강점이다. 그리고 또 당시에 비해 삼성의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것은 두산에게 이점이다. 해외원정 도박 파문을 겪으며 핵심전력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도 반사이익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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