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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합동취재단

[안성=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마왕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그를 보내기 위해 팬들이 모였다.

故신해철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유족 및 동료들 그리고 팬들이 함께한 추모 행사가 25일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열렸다. 신해철 1주기 추모식 ‘Here I stand for you’ 및 봉안식이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도로 열린 가운데 아내 윤원희 씨와 두 자녀 등 유가족과 밴드 넥스트 멤버, 팬클럽 회원을 포함해 5백여명이 참석했다. 그가 우리곁을 떠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고인을 그리워하는 팬들은 일찌감치 현장에 모여 신해철이 생전에 좋아하던 보라색으로 만든 리본을 달고 그를 추억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넥스트 보컬 이현섭은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현재까지도 전무후무한 천재 뮤지션이다. 2012년, 형님을 처음 만났을때 나약한 뮤지션이었다. 음악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세상과 인간사회에 대한 조언으로 앞으로 내 삶의 좌표를 주셨다. 많은 가르침과 응원과 용기를 주셨고 언제나 배의 수장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더 이룰 것이 많은 뮤지션이자 후배들의 따스한 형님이자 가족에게는 다정다감한 가장이 떠난 것이 안타깝다. 아직도 우리는 형님을 그리워한다. 많이 보고 싶다. 형님이 있었기에 든든했고 행복했다. 사랑했고 앞으로도 계속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저 세상에서 편히 계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팬 대표 이승우는 “우리에게 그는 참 소중한 존재였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는 음악을 사랑하고 도전과 개척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세상에도 그러한 그는 용감한 사람이다. 스스로 옳다고 하는 가치를 저버리지 않았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았다. 독설가로 그를 생각하지만 용감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그는 떠났지만 그 뜻을 잊지 않겠다”고 알렸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아내 윤원희씨를 비롯한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를 그리워 했다.

이번 추모식에는 ‘그리움의 편지’, ‘퍼플 리본 달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추모 미사와 추모사 낭독, 기제사 예식이 이어졌고, 유토피아 납골당에 안치된 유골을 야외 안치단으로 옮기는 봉안식과 장지 헌화식등을 끝으로 자유 참배로 마무리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이후 추모관 내 하늘중앙공원으로 자리를 이동해 ‘민물 장어의 꿈’을 합창하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특히, 신해철 야외 안치단은 딸 신지유 양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평화광장 위 평화동산에 위치한 안치단은 높이 2m, 1.7m 크기의 오면체 모양으로 내부에는 안치단이 들어가고 ‘Here I stand for you’ 노랫말이 새겨져 있다. 생전 그가 작품활동을 한 작업식이 미니어쳐로 제작됐고 고인이 실제로 사용한 유품들이 함께 놓였다.

이번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 및 동료 지인들, 팬클럽 외에도 최대한 많은 일반 팬들이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개 진행됐다. 1년 전 고 신해철의 장례를 치를 당시에도 생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일반인들의 조문 또한 자유롭게 이어지며 발인 전까지 1만명에 가까운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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