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지훈 대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카카오의 임지훈 대표

[제주=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사람, 온디맨드(On-Demand), 생태계가 카카오사업의 핵심가치가 될 것이다.”

35세의 젊은 나이에 카카오 수장이 된 임지훈 대표가 27일 제주도 본사에서 대표 취임 한달만에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카카오의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임 대표는 가장 먼저 카카오 대표가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핵심 결정권자들이 카카오의 수많은 사업들을 스타트업으로 생각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겠는가라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난 수년간 수많은 대표들을 만나 50개 스타트업을 투자해 성공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나에게 대표이사직을 제안했다”며 “제가 가진 경험은 사람을 제대로 보고 믿음을 통해 성공으로 이끌어 온 것이었다. 그 경험을 카카오에 투영한다면 카카오가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봐 수락하게 됐다”고 배경설명했다.

임 대표는 지난 8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이후 사랑 중심의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는 “케이큐브벤처스 창업 때부터 지켜온 경영철학이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투영하기 위해 100명의 직원들과 일대일 30분씩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에 대해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취임후 방향성과 속도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CXO 조직을 신설했다. CXO 조직은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CEO와 함께 CPO, CBO, CTO, CFO 등이 하나의 공간에서 근무를 하며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직이다.

임 대표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는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를 통한 모바일 2.0 시대다.

임 대표는 “온디맨드는 지금까지 많이 해왔던 많은 습관이 변화하는 것이다. 포털의 시대에는 콘텐츠를 포털이 푸시했다면 모바일 2.0 시대에는 이용자가 행위의 마지막 단계까지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카카오는 앞으로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는 곳 원하는 순간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또 생태계 조성을 위해 외부적으로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스타트업과의 원활한 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임 대표는 “카카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 많은 파트너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건강한 스타트업 및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