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한국시리즈 3차전, 7.2이닝 1실점 호투 두산 선발 장원준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교체되어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어게인 2001! 두산이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KS 3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두산은 2001년 삼성과의 KS에서도 먼저 1패를 한 뒤 내리 3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며 결국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KS 정상에 올랐다. 14년 전의 행보를 고스란히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도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PO부터 출발했으나 한화와 현대를 차례로 꺾고 KS에 올라 삼성의 덜미까지 잡아챘다.

3차전 선발로 나선 84억원짜리 좌완투수 장원준이 7.2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꽁꽁 묶었고 타선에서는 정수빈과 양의지, 오재원 등이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고비마다 득점루트를 시원하게 열어줬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의 것이었다. 삼성은 이날 톱타자로 처음 선발출장한 구자욱이 1회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해민 타석때 장원준의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고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전 적시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후 삼성 타선은 장원준의 변화무쌍한 피칭에 꽁꽁 묶였다. 장원준의 유인구를 참지 못해 조급하게 배트를 내밀었고 직구를 노려야할 타이밍에는 늦게 반응했다.

[SS포토]한국시리즈 박건우, 가을 사나이는 바로 나
두산의 박건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의 경기 4회말 1사 2,3루서 클로이드를 상대로 역전 2타점 안타를 날린 뒤 1루서 환호하고 있다.잠실|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두산은 1회 1사 1루, 2회 1사 2루서 연달아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날리며 끌려갔고 3회에는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의 갑작스런 제구 난조를 틈타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포스트시즌들어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허경민이 삼진, 민병헌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땅을 쳤다. 그러나 4회 다시 찾아온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클로이드의 제구 난조가 계속되면서 김현수와 양의지가 연속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오재원이 착실하게 보내기번트로 주자들을 모두 진루시켰고 박건우가 두 자루의 배트를 부러뜨리면서 집요하게 클로이드를 물고 늘어진 끝에 중견수 앞쪽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5회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다시 포문을 열었고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또다시 스몰볼로 승부를 걸었다. 민병헌의 3루수쪽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어 압박하자 삼성은 김현수를 고의4구로 걸렀다. 다음 순간 양의지가 좌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달아났고 6회에는 1사 만루서 삼성 2루수 나바로의 결정적인 1루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얹어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삼성은 9회 2사후 대타 이승엽이 사구로 출루한 뒤 이지영이 중전안타를 터뜨렸고 김상수의 타구까지 두산 마무리 이현승의 무릎에 맞아 내야안타가 되면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장타 한 방이면 5-5 동점까지 가능했던 상황이었지만 툴툴 털고 일어난 이현승은 구자욱을 3구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삼성은 1차전 선발로 내세웠던 알프레도 피가로를 하루 앞당겨 4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벼랑끝 전술로 승부수를 던졌고 두산은 이현호로 맞불을 놓는다. 삼성과 두산의 KS 4차전은 3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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