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말하는 대로~ 말하는대로~”
4년 전 유재석과 이적이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특집에서 결성한 ‘처진 달팽이’가 불렀던 ‘말하는 대로’의 한 구절이다. 유재석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적은 가사는 심금을 울렸고, 지난 8월 열린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다시 듣고 싶은 무도 가요제 노래 1위로 꼽히며 다시 한 번 감동을 안겼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가사는 제목과 같은 ‘말하는 대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무한도전’은 자신들이 뱉은 말을 그대로 실천했고, 멤버들이 별 생각없이 흘린 말 한마디로 특집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멤버들은 “항상 말 조심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거 유재석이 입이 닳도록 말한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 씨’가 가장 대표적인 ‘말하는 대로’일 것이다. 평소 유재석은 방송 도중 해물칼국수 비법을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 씨’에게 전수받았다고 했고, ‘죄와길’ 특집에서 ‘김상덕 씨를 찾아 해물칼국수를 대접하라’는 벌칙을 받았다. 벌칙을 들은 유재석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 씨를 찾아 해물칼국수를 대접하라’는 미션에 멤버들은 알래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으로 이뤄진 ‘유돈노’는 앵커리지 한인회를 찾았지만 김상덕 씨 찾기에 실패했다. 이에 유재석은 “알래스카에 없는 게 세가지가 있다”며 “교통난, 주차난, 그리고 김상덕 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돈노’는 알래스카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한인회의 연락을 기다렸고, 극적으로 김상덕 씨와 전화통화에 성공하며 ‘말하는대로’를 실제로 이뤄냈다. 김상덕 씨는 한국말을 못하고 군부대에 있다고 했지만 분명 자신의 이름을 ‘상덕 김’이라고 밝혔다.

‘말하는대로’는 특집으로 구성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방송된 ‘말하는대로’ 특집에서 멤버들은 문장에서 육하원칙을 채워 문장대로 약속을 수행하는 미션을 받았다. 이 특집 결과 ‘정준하는 8월 안에 대한민국 영토인 소중한 독도에서 애봉이 가발을 쓰고 비키니를 입은 채 귀엽고 섹시하게 열무국수와 콩국수를 먹는다’와 ‘정형돈은 유재석과 하하가 원할 때 중국 만리장성에서 멤버들이 원하는 분장을 하고 홍철, 대준과 함께 자장면을 먹는다’가 선정됐다.
독도와 중국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멤버들은 각각의 행선지로 향했다. 태풍으로 인해 독도행은 무산돼 정준하와 박명수, 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들어 웃음을 안겼다. 중국으로 떠난 정형돈과 데프콘, 노홍철, 하하는 미션에 성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형돈과 유재석이 ‘빙고특집’에서 벌칙으로 입게 된 의상을 시상식에서 입고 오겠다고 해 기이한 분장과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에피소드도 있으며, 박명수와 정준하가 각각 ‘문익점’와 ‘소시지 빵점’을 두고 시청자들에게 설문을 받기도 했다. ‘점수’와 관련된 이 드립에서 패한 정준하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소시지빵’을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박명수는 무심코 내뱉은 말에 여러 번 데이면서 ‘무한도전’ 내 기부왕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MBC ‘일밤-진짜사나이’를 피하기 위해 김없이 과메기를 2kg이나 먹을 수 있다고 호기롭게 말한 박명수의 말이 실제로 이뤄졌다. 박명수는 오는 5일 방송되는 ‘찾아라 맛있는 TV’에 출연해 과메기를 먹는다. 박명수는 MC 홍진영과 온몸으로 과메기 맛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즉석으로 과메기 삼행시에 도전해 ‘웃음사망꾼’ 탈피를 꿈꾼다.
뉴미디어팀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MBC 제공, MBC 방송화면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