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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이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SBS플러스 ‘현정의 틈, 보일락 말락’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26년차 배우 고현정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리얼리티프로그램 SBS플러스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권민수 연출·이하 ‘고현정의 틈’)에서 민낯을 내보인다.

고현정은 15일 오후 9시 첫방송하는 ‘현정의 틈’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벗고 인간 고현정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현정의 틈’은 고현정이 일본 도쿄여행과 저서 출간을 진행하는 모습부터 과거 도쿄에서의 2년 6개월간의 신혼생활, 토크&북 콘서트 ‘여행, 여행女幸’ 준비과정까지 밀착 촬영했다. 지난해부터 제작진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고현정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제작진이 고현정의 진솔한 모습을 담고자 도쿄 일대에 수십대의 카메라를 위장 설치하고 고현정의 측근들에게도 레코더를 심는 등 몰래카메라를 동원하는 치밀한 작전으로 그녀의 7박8일간의 여행속 일거수일투족을 담았다.

15일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상수 제작국장은 “기획의도는 없다. SBS플러스의 타깃 시청자가 2544여성이어서 대한민국의 셀럽이 나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고현정씨를 모시고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면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겠다 해서 2년간 쫓아다녔다”며 “작년에 프로그램을 하려다가 실패하고 올해 일본 도쿄에 간다고 해서 PD까지 바꿔가며 몰래카메라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고 촬영했다. 다행히 고현정씨가 곁을 내줘 오늘 이 자리가 생겨 너무 감사하다. 배우 고현정보다 인간으로서 고현정의 진솔하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현정의 속내는 어디까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만큼 고현정이 얼마나 진솔한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낼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현정은 “내년에 작품에 들어가기로 돼 있는데 매번 할때마다 컴백작품이 된다. 이번에 SBS플러스와 원하지 않았지만 동행이 되어버린 프로그램에선 배우의 속내 같은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아이들에 대한 속내가 따로 있을까. 20년 전에 살았던 곳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영상과 추억이 있는데 내 안에서의 아이들은 자라지를 않아 그게 슬픈 부분이고 속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에 대한 건 예전에도 어떤 쇼에서 말한 적 있는데 멋진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알아볼 만한 생기와 눈이 아직도 그 열정이 살아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속내는 무지무지하게 많겠죠”라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에 도착한 뒤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 당혹해하던 고현정은 차츰 제작진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프로그램이 전파를 탈 수 있게 됐다. 그는 마음을 열게 된 계기로 “일본에 가서 하루까지는 몰랐다. 속으로 설마 나하고 상의없이 찍을 리가 없지 했는데 진짜 오신 거더라”면서 “내가 틈을 보이기 시작한 건 제작진이 너무 열심히 일하더라. 아! 이분들이 타지에 오신 거지, 나도 타지에 온거고. 이 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순간인데 어쩔 수 없지 않나. 책을 내는 데 대해서는 서로 불편함이 없게끔 오신 스태프들이 즐거운 기억을 갖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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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이 자신의 도쿄 여행을 밀착 촬영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5일 밤 9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토크쇼와 리얼리티 “둘다 재미있다”

2012년 종영한 SBS 토크쇼 ‘고쇼’의 MC로 활약한 뒤 3년만에 리얼리티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그는 예능프로그램과 리얼리티에 대해 “두 분야가 굉장히 재미있다. 시청자분들과 밀접하게 자주 만나며 좋다, 싫다를 바로 들을 수 있는 창구여서 토크쇼를 진행할 때도 나름대로 굉장히 재미있었다. 한계를 느낀 건 내가 아직 그릇이 작다는 것이었다. 요즘 진행되는 여러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고쇼’에서 부족했던 건 찾아준 게스트를 위해 무조건적인 배려와 리액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었더라. 이번에는 본의 아니게 내 행동 모든 걸 보여주는 자칭타칭 리얼리티라는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어떻게 나올지 나도 오늘 밤 방송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 맞는 것도 좋아하니까 ‘고쇼’ 같은 스타일도 좋고 포토월에서 포즈잡는 걸 잘 못하는데 오히려 리얼리티프로그램처럼 없는 듯하며 찍히는 것도 좋지 않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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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연예계 대표 피부미인 비결은

연예계를 대표하는 ‘피부미인’으로 한때 자신의 피부관리 비결을 담은 책 ‘고현정의 결’을 출판하기도 한 그는 자기관리에 대한 질문에 “나는 운동을 잘 안한다. 밖에 나가는 걸 아주 꺼리고. 이번에 내 자신에게 한 약속이 있다. 너무 많은 행운을 타고 났는데 행운을 대하는 내 자신이 너무 바보같이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걸어다닌다.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지만 매일 2시간 반씩 걷는다. 산책이 나한테 맞는 건지 이제야 처음 알게됐다. 걸어다녔더니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살도 좀 빠지고 아주 좋더라”고 답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 주고 싶다

10년간의 여행기록을 책으로 남기기로 한 고현정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로 스웨덴을 꼽았다. “사주를 한번 봤는데 남자가 없대요 이제. 그말을 듣자마자 스웨덴에 한번 가봐야겠다 했다. 스웨덴은 여자분이나 남자분들이 멋있다고 하지 않나. 여행지 장소보다는 잘생기고 멋진 사람들이 있는 곳을 활기찰 때 가서 보고 싶다. ”

처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서는 그는 “작업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다. 모르는 부분도 알게 됐고. 어디 가서 까불기가 쉽지 않은데 많이 까불기도 했던 거 같다.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 나도 기대된다. ‘고현정의 틈’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고현정 때문에 많이 웃었네’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기대했다. 또한 “내가 바라는 건 어떤 매체를 통하거나 뭘 할때 오해받는 이미지가 있다. 나도 최지우씨처럼 이쁘게 나오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