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쿠바전 강민호, 배트 보며 무슨 생각을?
야구 국가대표팀의 강민호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경기에서 배트를 쥔 채로 상념에 잠겨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공인구 단일화를 단행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배트를 비롯한 선수 개인 장비에 대한 규격을 재정립 할 예정이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24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각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협조를 받아 배트와 글러브의 규격 등을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무조건 못쓰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프로에 걸맞게 고급화 하자는 취지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KBO가 공인한 배트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공인을 받은 배트 제조사가 30개를 넘어간다는 점이다. 선수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고, 일부는 수익모델이 크지 않은 영세업체가 제작한 것이다. 정 부장은 “해외리그에 가 봤더니 장비에 대한 규격을 정리해 놓은 이론서가 있더라. 이를테면 배트에 찍힌 로고의 위치나 선수 이름, 표기 언어 등을 동일한 위치에 부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야구규칙에는 ‘방망이는 하나의 목재로, 겉면이 고른 둥근 나무로 만들어야 하며 굵기는 가장 굵은 부분이 7㎝를 넘어가지 않아야 하며 최대 42인치(약 106.7㎝) 이하여야 한다. 담황색, 다갈색, 검정색만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로고나 선수명 표기 등의 규정은 나와있지 않아, 업체와 선수마다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KBO는 “규정된 색상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도료에 따라 반발력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검사결과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KBO는 시즌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배트를 무작위로 골라 검사하고 있다.

[SS포토] 쿠바전 이용규, 배트에 주문을?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용규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경기에서 배트를 바라보며 몸을 풀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글러브 역시 투수를 제외하고는 크기에 대한 규격 밖에 없다. 정 부장은 “글러브 역시 실태조사를 통해 색상 규정도 규격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팀 스포츠에 걸맞게 통일감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손목, 팔꿈치 보호대, 스파이크 등도 팀 상징색과 가급적 통일할 수 있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지엽적인 부분이지만, 선수들의 배번도 정리가 필요하다. 세 자릿수 번호를 달고 있는 일부 선수들이 수치심을 느낀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 유니폼을 KBO리그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할 필요가 없어, 퓨처스리그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들은 고유 배번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다. 가령 화성 히어로즈처럼 넥센과 유니폼 디자인이 다를 경우 1, 2군에서 다른 배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퓨처스리그를 하나의 프로리그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가진 KBO 입장에서는 충분히 시도할만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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