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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 전쟁?
SBS 스페셜 ‘엄마의 전쟁’(이하 ‘엄마의 전쟁’)이 새해에 3부작으로 안방을 찾아온다. 육아전쟁, 입시전쟁, 취업전쟁, 결혼전쟁, 황혼육아전쟁까지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을 ‘맘충’이라 손가락질하는 우리 사회에서 ‘문제엄마들’을 리얼하게 관찰한 밀착 다큐멘터리로, 우리 시대의 속살을 생생히 보여준다.
‘엄마의 전쟁’을 연출한 최삼호 PD는 28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헬조선’이란 불온한 나라에서 ‘맘충’이라는 이상한 엄마들이 벌이는 전쟁을 세밀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하며 “거창한 테마는 아니고 출발은 내 아내였다. 영상을 보여줬더니 내가 더 나쁜 놈이라더라. 아내는 가방끈도 길지만 전업주부로 육아를 도맡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난 여자냐, 엄마냐’라고 묻더라. 자신이 너무 허무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해 벽두에 왜 엄마를 다루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엄마의 전쟁’에는 한국 사회의 첨예한 모순이 다 들어있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 안을 들여다보면 해결의 씨앗도 찾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2016년 1월3일 첫방송하는 1부에서는 독일 유학파 성악가였던 육아에 올인한 전업주부,육아 때문에 10년간 쌓은 커리어를 포기할까 고민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워킹맘, 10년차 베테랑 간호사로 자기계발에 노력하며 남편과 평행선을 달리는 ‘나쁜 엄마’ 등 우리 시대 알파걸들의 속사정을 다룬다. 최 PD는 “맘스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취합해 대표성이 있고 재미있을 만한 케이스를 물색해서 섭외했다. 예전에 ‘심장이 뛴다’를 만들었는데 ‘엄마의 전쟁’에서 연출을 최대한 절제하기 위해 관찰카메라 5~10대를 집안에 세팅해 열흘에서 2주 정도 관찰해 좀더 밀착해 세밀화같은 느낌이 났으면 했다”고 말했다.
SBS 간판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팀장을 지낸 그는 ‘엄마의 전쟁’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처럼 밀착취재해 ‘심장이 뛴다’의 예능스러움까지, 굉장히 슬픈 이야기지만 그 안에 발랄하고 경쾌함까지 있는 뭔가 남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한국 사회의 첨예한 모순이 포함돼 있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몇십년 안에 답이 나오기는 힘들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 집에 있는 나같은 사람이 우리 마누라가 저런 고민이 있구나, 아내의 인생이 저렇게 꺾였구나 하면 최소한 집에 가서 반찬 투정 정도는 안하지 않을까.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될 것 같다. 사회를 바꿀 순 없겠지만 최소한 집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돌아볼 여지는 있지 않겠나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SBS 스페셜 ‘발칙한 그녀들’을 방송한 데 이어 연초에 여성 문제를 다룬 것에 대해 SBS 스페셜의 이광훈 CP는 “다큐멘터리는 사회상과 시의성을 담아야 한다. 2015년을 관통한 커다란 문제가 여성문제였다. 여성혐오가 별 거리낌없이 얘기돼 그런 측면에 문제의식을 갖고 시대성을 담아 다 같이 공유하는 주제를 다루려 했다”며 “‘SBS 스페셜’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에 중점을 둔 게 특징이다. 새해에는 그런 측면 뿐만 아니라 2016년을 사는 사람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모순 등 좀더 시의성과 시사성을 확대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엄마의 전쟁’은 1월3일 1부 “나는 나쁜 엄마입니까?”, 1월10일 2부 ‘캥거루맘의 비밀’, 1월17일 3부 ‘1m의 기적은 일어날 것인가’를 차례로 방송한다.
hjch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