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프로야구 연봉 톱10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016 KBO리그 1군 주전선수 평균연봉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억원 벽을 돌파했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526명의 평균연봉도 1억 2656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선수 연봉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구단은 한화로 ‘마리한화’의 위용도 확인시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16 KBO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 등 각종 현황을 발표했다. 구단별 상위 27명(1군 엔트리 기준, 외국인선수 제외)의 평균연봉은 2억 162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역대 최고액인 1억 9325만원에서 11.9%가 인상되며 2억원 벽을 넘어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1군리그로만 운영되던 프로야구 출범 첫 해인 1982년 평균 연봉 1215만원과 비교하면 약 18배(17.8배) 가까이 상승했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526명의 전체 연봉은 665억 6800만원이고, 평균 연봉은 1억 26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1억1247만원보다 12.5%가 인상되며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제10구단 kt가 58.7%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고, 제9구단 NC가 45.5% 인상으로 뒤를 이었다.

억대 연봉자는 역대 최다인 1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0명에서 8명이 더 늘었다. 장명부 김일융 김기태 등 재일동포 선수를 제외하고 1993년 해태 선동열(전 삼성 KIA 감독)이 국내선수 최초로 1억원 벽을 돌파한 뒤 23년만에 148명으로 늘어났다. 2000년 31명, 10년전인 2006년엔 82명을 기록했고 2010년 110명으로 처음 세자릿수 억대 연봉선수를 돌파한 뒤 올해 또 다시 최고수치를 경신했다. 한화 김태균이 연봉 16억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2위는 KIA 윤석민이 12억5000만원, 3위는 한화 정우람의 12억원이 차지했다. 1993년 선동열과 비교하면 16배가 오른 셈인데 실제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의 계약금까지 포함하면 몸값은 30~4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2016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연봉 베스트10

10개 구단 중 선수 연봉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구단은 한화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에 머무른 뒤 적극적인 FA 영입으로 돈보따리를 풀어 선수 평균연봉이 수직 상승했다. 상위 27명의 평균연봉은 3억 3241만원으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3억원 벽을 돌파했고, 선수 전체 평균연봉도 1억 7912만원을 기록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전통의 부자구단 삼성은 전년대비 연봉이 삭감됐지만 여전히 상위 27명 연봉 2억 7222만원, 전체 평균연봉 1억 546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연봉 상위 27명 평균 연봉 2억 2156만원(6위), 전체 평균 연봉 1억 2526억원(5위)으로 전체 평균에 가장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이 밖에 최고인상금액은 한화와 FA계약을 맺은 정우람으로 8억원이 인상돼 지난해 두산 장원준이 기록한 6억8000만원 인상을 경신했다. 최고 인상율을 기록한 선수는 FA계약으로 롯데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심수창으로 전년대비 354.5%가 인상돼 역대 3위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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