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왼쪽)-이창호 9단
‘2016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에서 우승한 유창혁 9단(왼쪽)과 준우승한 이창호 9단.

[스포츠서울]한국바둑 ‘최고의 전설’ 타이틀의 영광은 유창혁 9단의 몫이었다.

조훈현·서봉수·조치훈·유창혁·이창호 9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바둑의 거목 5명이 참가해 큰 화제를 모았던 ‘2016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에서 유창혁 9단이 정상에 서며 우승상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유창혁 9단은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14일까지 풀리그로 겨룬 전설의 대결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첫 경기에서 이창호 9단에게 승리한 후 서봉수 9단에게 패했지만 이후 조훈현·조치훈 9단에게 연승하며 3승 1패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전적에서는 이창호 9단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규정에 따라 우승했다. 3위는 2승 2패의 서봉수 9단이 차지했고 1승 3패씩을 거둔 조치훈 9단과 조훈현 9단이 역시 승자승 규정에 따라 나란히 4, 5위를 기록했다.

15일 시상식에서 5000만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전달받은 유창혁 9단은 “평소에 존경하던 분들과 오랜만에 짜릿한 승부를 펼칠 수 있어 좋았다.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매판 세계대회 결승을 두는 것처럼 긴장되고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 소감과 함께 “이번 대회를 통해 승부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내년에는 저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 모두가 더욱 멋진 경기를 펼쳐보여 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TV의 개국 특집방송으로 생중계된 이번 대회는 전설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바둑TV 평균 시청률의 두 배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또 14일 벌어진 조치훈 9단과 이창호 9단의 최종국은 공개해설회를 함께 열어 바둑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