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지훈련
한화 권혁(왼쪽)과 송은범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메디신볼을 이용해 밸런스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투구수가 모자라.”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일부 투수들과 오키나와에 남는다. 한화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을 끝으로 49일 간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쳤다. 주장 정근우를 비롯한 선수단 43명(코칭스태프 포함)은 3일 오후 3시 30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1월 15일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한화는 체력훈련에 이어 지난달 13일부터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중심으로 실전감각 끌어 올리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백업 전력 극대화에 열을 올렸고, 신성현 김원석 등 젊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최진행 등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일궈냈다.

고치 캠프를 시작할 때 서산 한화이글스 전용구장에 남아 훈련하던 선수들이 1월 말부터 합류했지만, 쌀쌀한 날씨와 독감 등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 오자마자 몇몇 투수들이 독감에 걸려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한국은 아직 기온이 낮기 때문에 불펜투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훈련이 부족한 선수들은 오키나와에 남아 시범경기 개막 전까지 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체를 활용한 투구 밸런스를 익히고, 부족한 투구수를 채운 뒤 시범경기에 임한다는 뜻이다.

김 감독과 함께 오키나와에 남을 투수들은 베테랑 박정진 송신영을 포함해 배영수, 권혁, 심수창, 송은범, 정우람, 윤규진, 송창식, 송창현, 이태양 등 올해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주축 투수들이다. 캠프기간 내내 김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대졸 신인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도 베테랑들과 함께 훈련 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재활 중인 선수들도 추운 한국보다는 따뜻한 오키나와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는 편이 낫다. 오키나와에서 한 번이라도 더 불펜투구를 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부족한 훈련을 이어가야 컨디션 유지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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