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300h’.  제공 | 렉서스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렉서스가 NX 시리즈 덕분에 웃고 있다.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판매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NX 시리즈는 렉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이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콤팩트 SUV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 당시 성공을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세계 고급 브랜드의 격전장이 된 콤팩트 SUV 시장에서 NX 시리즈의 성공 전략은 무엇일까.

2007년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6만4000대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172만여 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올해 유럽에서만 이 시장 규모가 6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SUV 판매가 성장하고 있는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차급별로 희비는 엇갈린다. 수입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대형 SUV의 판매 비율은 2010년 이후 10%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엄 중형 SUV 판매 비율은 2010년 49%에서 2014년 3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 비율은 41%에서 55%로 치솟았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가 수입 SUV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주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NX200t’ 엔진.  제공 | 렉서스

◇NX, 뉴 어덜트에 주목하다

지난해 NX 시리즈는 국내에서만 총 1064대가 판매됐다. 렉서스 모델 라인업 중 베스트셀링 모델인 ES 시리즈 다음으로 높은 판매고다. 렉서스를 대표하는 차종 중 하나로 올라선 셈이다. 출시 초기 NX 시리즈의 이같은 선전을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에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NX 시리즈가 선전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렉서스 NX는 젊은 감성을 자극할 스포티한 SUV로 개발됐다. 타깃 고객은 프리미엄 마케팅의 대상으로 급부상 중인 소위 ‘뉴 어덜트(New Adult)’에 주목했다. ‘뉴 어덜트’는 사회적 성공과 안정된 수입을 기반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기꺼이 소비하는 3040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뉴 어덜트’의 특징은 높은 자존감과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다. NX 시리즈의 추구하는 가치와 궤를 같이 한다.

이 같은 NX 시리즈의 개발 방향성은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을 통해 구체화 됐다. 개발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렉서스는 슈퍼카 LFA 개발팀을 주축이 돼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에 공을 들였다. 실례로 ‘NX200t’의 적용된 엔진은 렉서스 최초의 4기통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으로 배기가스 배출 시스템을 개선해 터보차저의 효율을 끌어 올렸다.

이와 함께 기존 렉서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차체를 거침없이 썰고 과감히 파냈다. 양산차로서는 표면에 라인이 이례적으로 많다. 양산하기 몹시 까다로운 디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렉서스는 여러 디자인 중 가장 파격적인 현재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NX 시리즈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국산차를 비롯해 경쟁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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