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니퍼트 승리 축하해!\'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16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개막전에서 삼성에 5대1 승리를 거둔 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 두번째)가 승리투수가 된 니퍼트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다.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팀당 144경기씩을 치러 포스트시즌 진출팀과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2016. 4. 1.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구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가 삼성 킬러임을 증명하며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니퍼트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2016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1회 1사 후 4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는 가운데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고 이후로는 볼배합을 바꿔 삼성 타선을 지능적으로 요리했다.

니퍼트는 “이렇게 훌륭한 새 구장에서 첫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 시범경기에서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결과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초반에는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안타를 계속 맞았는데 포수 양의지가 올라와 안정을 시켜줬고 대화를 나누면서 투구 패턴을 조금 바꿨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양의지도 “니퍼트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나와 호흡을 맞췄을 때는 점수를 많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초반에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볼배합을 했는데 자꾸 공략당해서 2회 이후에는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개막전 통산 4승을 거둔 니퍼트는 선동열(해태), 송진우(한화)와 함께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개막전에서만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 1패 방어율 3.95를 기록해 현역 투수 가운데서는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24경기에 23번 선발 등판해 15승 2패를 기록하며 방어율 2.55를 기록하는 등 ‘천적투수’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니퍼트는 “어느 팀을 상대하거나 어떤 타자를 상대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기록이 좋게 나온다. 운이 따르는 것 같다. 현역 투수들 가운데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는데 다른 경기들과 똑같이 준비하고 던질 뿐이다. 올 시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이다. 시즌을 즐기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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