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박물관, '대한민국 여성교육사 1886∼여성, 규방에서 세상으로'展


[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한국 최초의 여학교 이화학당이 세워진지 130주년을 맞아 설립 초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진귀한 사진들과 졸업생들에게서 기증받은 유물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된다.


▲1892~1907년대 이화학당 초기 학생들.(사진=이화박물관)


서울 중구 정동길 이화여고 내 심슨홀 이화박물관이 5월 10일부터 막을 올리는 '대한민국 여성교육사 1886∼ 여성, 규방에서 세상으로'전에는 1886년 이전의 여성 교육 실태, 이화학당과 여성 교육의 시작, 일제강점기 여학생들의 활약상, 광복 후 평등교육의 시작과 여성들의 눈부신 성장, 여성교육의 미래로 꾸며진다.


특히 이화학당 초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100여년 전 사진들과 이화 졸업생들에게서 기증받은 유물, 관련 언론 기사로 채워진다.


▲1893년 이화학당장 교사 및 학생들.(사진=이화박물관)


한현숙 이화박물관장은 "“삼종지도(三從之道)의 인생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불과 130년 만에 자기의 이름을 갖고,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를 이끌어가는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실로 놀라운 교육의 힘”이라면서 “기성세대에겐 학창 시절의 추억을, 자라나는 세대에겐 교육의 중요성과 미래를 일깨워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박물관은 이화학당 창립 120주년을 맞아 2006년 5월 31일 개관했다. 이화학당은 1886년(고종 23년) 5월 31일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 스크랜튼 여사(Mrs. Mary F. Scranton)에 의해 한국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세워졌다.


이화학당 교명(校名)은 1887년 고종황제가 ‘배꽃같이 순결하고 아름다우라’는 뜻으로 하사했다.


▲1920년대 심슨기념관, 현재의 이화박물관 건물.(사진=이화박물관)

이화박물관 건물로 사용하는 심슨홀은 미국인 사라 J. 심슨(Sarah J. Simpson)이 위탁한 기금으로 1915년에 건립되었고, 1922년에 증축했다. 6.25 전쟁 때 붕괴되었다가 1961년에 복구했고, 2002년 2월 28일 등록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현재 이화여자고등학교 교내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2011년에는 박물관 외관을 원형 모습 그대로 복원 공사 후 재개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물관 내에는 이화의 역사를 요약한 동영상과 다양한 교육자료, 이화 동창들의 기증 유물을 전시하는 기증전시실, 유관순열사 시절 교실을 재현해 놓은 유관순교실이 있어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으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새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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