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2015년에 남자 예능이 많았다. 2016년에는 남녀의 화합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숙은 지난 1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 예능 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숙의 발언에 총회현장은 웃음바다가 됐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개그우먼으로 설자리가 없는 현실이 뼈아프게 다가왔기 때문.
그러나 그가 불만을 토로한 지 3개월여 후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여성 예능인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여자예능을 넘어서 남자 예능을 통해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콘셉트로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첫번째 무기 - 시청자들의 기대
과거 '여걸식스'(2004)로 대중의 큰 인기를 누린 KBS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여성 예능을 내놨다. 여자 예능의 시초라고 불리는 '여걸 식스'는 여자 연예인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남자 게스트와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포맷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누볐다. 그러나 '남자' 출연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양상을 보이다 여자 예능만의 색과 재미를 잃어 결국 막을 내렸다.
그러나 '언니들의 슬램덩크'엔 남자 게스트가 없다. 오직 60분을 꽉 채운 멤버들의 입담과 미션 도중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방송이 꾸며진다. 첫 방송부터 성공적이었다. 예능 고수 김숙, 라미란, 홍진경이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고, 민효린과 티파니는 생각지 못한 반전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시의 엉뚱한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여걸식스' 이후 '골드미스가 간다', '영웅호걸' 등 여성 예능의 실패 속에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피어난 만큼 시청자들은 큰 기대감을 품고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지켜보고 있다.

▲ 두 번째 무기 - 수다
여자 하면 빠질 수 없는 '수다'를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예능스럽게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첫 방부터 멤버들은 장소 불문, 어딜 가나 재치 넘친 수다로 시청자들의 정신을 쏙 빼놨다. 라미란은 "막내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1박2일'과 MT도 가고 싶다. 짝짓기도 하고…난 입만 열면 실수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예사롭지 않은 수다 실력을 뽐냈다. 여자들의 '수다'는 분야와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이들이 잘 맞을까?'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듯 출연자들은 금세 공통 화제를 찾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의외의 '꿀 잼 케미'를 선사하며 향후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 세 번째 무기 - '꿈' 향한 도전기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가장 큰 매력 요소 중 하나는 '꿈 계'가 있고 멤버들은 계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똘똘 뭉친다는 점이다. 또 '계'라는 콘셉트 상 멤버들 간의 믿음과 호흡이 가장 중요한데, '쿡방'과 '육아예능' 등 남성들이 판을 치고 있는 최근 예능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자판 '남자의 자격'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박인석 PD는 "'남자의 자격'은 제작진이 미션을 주지만 우리는 멤버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 얘기를 하면서 간절했던 스스로에게 미션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멤버들 역시 "꿈을 찾는다는 콘셉트가 좋았다"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다.
또 박인석 PD는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자신의 인생을 풀어가면서 서로에게 미션을 준다. 남자보다 조금 더 우여곡절이 있고, 결말에 다다랐을 때 카타르시스가 배가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SS분석②] '언니들의 슬램덩크' 이 언니들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뉴미디어팀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KBS2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