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혜의 색다른 성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호감형 얼굴로 뭇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20대 남성인 J가 털어놓은 고민은 다소 놀라웠다. ‘무쾌감 사정’으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 여성과 수년째 달콤한 연애를 즐겨온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쾌감 사정(무쾌감증)은 성욕장애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오르가슴(사정 직전) 때 성적 극치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장기간 동안의 성적 억제, 성 반응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 노력이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빠른 사정으로 상대에게 만족감을 주기 힘들까 봐 사정욕구를 억지로 오래 참아온 젊은 무쾌감증 환자가 많다. 반대로 포르노그래피 등을 통해 많은 시간 자위행위를 해온 무쾌감증 환자들도 있다. 성기 감각이 무뎌져 아주 강하게 자극하지 않으면 쾌감을 느끼거나 흥분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색다른성(4월20일)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등도 영향을 미친다. 남성 호르몬이 저하된 중년 남성이나 내분비계 장애로 프로락틴이 상승한 환자, 당뇨 등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된 환자, 척수 손상 환자나 전립선에 문제가 생긴 환자도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알고 보니 J의 여자친구는 정액 알레르기로 인해 성관계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여자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고 싶었던 J는 성욕이 증가할 때면 운동으로 해소하는 방식으로 수년 동안 지내오다 탈이 난 것이었다. 현재 J는 성 감각을 회복하는 치료와 불안, 감정적 억제를 해소하는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물리적인) 사정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무쾌감 사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쾌감증은 우울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폭력적인 행동, 알코올 중독 등 부정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적 쾌감은 인간에게 아주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감각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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