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한국의 전통 바느질 기법인 '누비' 방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접목한 15점의 '마이그레이션 시리즈' 작품이 6일부터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실에 담긴 이야기'란 타이틀로 막을 올렸다.


▲워싱턴 한국 문화원에 설치된 김-케썰 태연 작가의 '텐션' 작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한 땀 한 땀 밀도 높은 김-케썰 태연 작가의 손바느질과 염색, 실크 스크린, 패치워크 등 다양한 섬유 기법들을 활용함으로써 여러 나라에서 살아온 작가의 인생 여정을 추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전시장에 가느다란 붉은 실로 팽팽히 당겨진 검정 천이 만들어낸 유동적인 형태의 대형 설치 작품 '텐션(Tension)'은 관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케썰 태연 작가는 "실을 정확하게 수평하게 만들어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는 마치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회, 환경, 상대와의 관계에서 생성된 긴장감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객들이 이 공간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란 질문을 던짐으로써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워싱턴 문화원 전시 공모 프로그램 선정 작품들의 첫 번째 전시로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wangpd@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