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공존: 예술, 시대를 품다'전


[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장승업, 김규진, 노수현, 이상범, 변관식, 남관, 박서보, 이승조 등 한국 회화사의 족적을 남긴 19, 20세기 화가들의 수묵화 및 한국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남관, '푸른반영'. 캔버스에 유채, 129 ×161cm, 1972.


서울 서초구 (재)한원미술관이 6월 23일부터 막을 올리는 이번 전시는 1993년 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로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약 100년간 한국 미술의 흐름을 짚는 의도로 꾸려졌다.


조선 말기부터 근대 초의 주요 한국화가인 장승업, 김규진, 노수현, 이상범, 변관식 및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김창열, 남관, 박서보 등 26명 작가들의 작품 30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박서보, '묘법'. 캔버스에 한지, 195 × 331cm, 1990.


전시의 시작은 조선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견, 김홍도와 함께 조선 3대 화가로 꼽히는 오원 장승업(1843∼1897)의 '유작(柳雀)'을 통해 오원만의 거친 붓의 놀림과 생동감 있는 필치를 엿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서 근대기로 전환과정에서 화단의 변화를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는 백련 지운영(1852∼1935)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전시에 나온 두 점의 '산수도'는 한국 특유의 서정적인 산수풍경이 담겨 있다.


또한 근대기 전통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상범과 변관식의 작품과 앵포르멜 작가로서 대표적인 작가인 박서보(85), 남관(1911∼1990)의 작품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비가시적인 추상회화로 인간 내면의 진실과 정신성,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했음을 살펴본다.


▲주태석, '철길3'. 캔버스에 유채, 144 × 110cm, 1992.

이승조(1941∼1990)의 대표작인 '핵' 시리즈를 통해서는 기존의 평면추상에서 한 차원 나아가 공간감, 시각의 오류를 경험할 수 있는 스펙터클한 추상을 볼 수 있다.


주태석(62)은 70년대 말부터 추상미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타파하고자 한 화가들의 움직임, 사실주의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한원미술관 측은 "오늘날 한국의 현대미술이 있기까지 우리의 예술가들이 전후세대를 지내오며 어떻게 왜곡된 상황을 극복하고 주체적인 조형의지를 다져왔는지, 삶과 예술이 100년 역사의 흐름에서 어떻게 공존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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