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장우영기자] ‘사람이 좋다’ 이은결의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마술사 이은결이 출연해 자신의 일상 등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은결의 주변사람들은 그가 평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마술사 홍준표는 “돌+아이다”라고 말했고, 서유리는 “독하다. 그리고 완벽하다”면서 “굉장히 창의성이 넘쳐서 ‘멋있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은결은 일할 때는 독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지만 평소에는 동네 형 같은 모습으로 크루들과 어울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온 이은결은 익숙하지 않은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굉장히 활달했던 애가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친구도 2~3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은결은 신문에 난 마술광고를 보고 곧바로 찾아갔고, 마술을 보고 배우면서 지금의 길에 올라섰다.
21세에 ‘아시아 월드 매직 콘테스트(LIGM)’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6세에 마술 월드컵이라 불리는 ‘FISM’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제너럴 부문 1위를 차지한 마술사인 이은결은 이후로도 싱가포르, 파리, 라스베이거스, 중국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마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은결에게도 아픈 추억이 있었다. 24세에 친한 형이 맡았던 소속사의 불공정 계약서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계약서의 내용대로라면 이은결은 더 이상 자유롭게 무대에 설 수 없었다. 이후 1년여의 시간 동안 이은결은 연습실 밖으로 나오지 않고 세상에 숨어 지냈다. 이은결은 “툭하면 내용증명이 날라왔다. 정신이 온전치가 않아서 연습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이때 이은결의 옆에서 힘을 줬던 건 가족이었다. 이은결이 마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아버지가 회사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고, 형은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다. 어머니는 쉴 새 없니 연습에 매진하는 이은결을 위해 직접 끼니와 간식을 챙겼다.
20주년을 맞이한 이은결은 심혈을 기울여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그의 아이디어 노트에는 빼곡하게 아이디어와 그림 등이 그려져 있었다. 신기한 그림자 마술은 10년 전 적어놓은 메모에서 시작됐다. 이은결의 노력이 들어간만큼 20주년 공연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안겨준 마술로 포문을 연 이은결은 각종 마술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환상을 만들고 있는 이은결은 “10년 뒤에는 미처 지금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저 스스로를 깼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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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