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무관 매직', '이대호 스승', '타격 지도의 달인'. 이 모든 게 SK 와이번스 김무관 2군 타격 코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1986년 청보 핀토스에서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코치는 어느덧 30년차 베테랑 코치가 됐다.


김 코치를 최근 인천 강화의 SK 퓨처스 파크에서 만났다. 기자를 만난 그는 "또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이곳까지 찾아 왔느냐"는 농담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코치 생활 30년 차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 코치는 "중간에 잘린 적도 있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좋아하는 걸 하면서 젊은 선수들이랑 같이 뛴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야구로 보면 현재 3루를 도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라며 "선수들이 길을 잃었을 때 바른 길로 인도하는 코치가 되고 싶다. 또 모범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 꾸준하게 가고 싶다"고 코치 생활을 돌아봤다.


김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를 거쳐 SK 와이번스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고의 인기 구단의 코치를 맡으며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민재, 최기문, 조성환, 홍성흔, 이대호 등 그를 따르는 은퇴, 현역 선수들이 상당수 존재할 만큼 말이다.


김 코치가 선수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선수들과 '소통'이다. 또한 '틀리다'와 '다르다'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기본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장점이 뭔지를 끄집어내서 많이 가르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나는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게 코치의 역할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SK 1군 선수 중 박정권, 헥터 고메즈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해 2군행을 통보받고 강화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후 다시 1군에 복귀한 이들은 SK 타선을 이끌며 팀을 4위(25일 기준)에 올려놓았다.


이와 관련해 김 코치는 이들의 타격 밸런스를 조정하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고메즈가 2군에 왔다 갔다. 그에게 별다르게 주문한 건 없었다. 비디오를 보면서 '나쁜 볼에 헛스윙을 너무 많이 한다"라며 하체 중심으로 타격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1년 여 넘게 2군에서 유망주를 키우고 있는 김 코치는 1군에서 대성할 법한 선수들의 면면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진석, 김기현, 박승욱 등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 셋을 소화해낸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실전 감각이 적은 이들에게 특히 기본기를 강조하며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SK는 21경기 연속 경기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 중심의 최승준, 김재현 등 모두 김 코치의 손길을 거쳐간 선수들이다. 특히 김재현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 코치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코치는 "SK에는 최정민, 김재현, 박계현 등 발은 빠르지만 체격이 왜소한 선수들이 많다. 이런 선수들은 삼진을 쉽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운동장을 잘 사용해라', '인사이드 아웃 스윙(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투구 방향과 반대쪽으로 치려는 스윙)'을 하라고 강조한다. 그랬더니 2스트라이크 이후 배팅이 좋아지면서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SK 1군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성할 선수들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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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 DB,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