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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제작비 모금해줘 눈물 날뻔 했어요.”
스타 성우 이용신이 팬들의 든든한 후원에 힘입어 15일 정규 앨범 ‘타입 컨트롤 용신’(Type Control yongshin)을 내며 정식 가수로 데뷔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성우로 스타덤에 오른 이용신은 10년간 CM송 가수와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며 활약해 이번에 정규 앨범을 내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용신의 팬들이 음반 제작비용의 상당부분을 지원해 더욱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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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나 대중이 모금을 해주는 방식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370여명이 모금해 1200만원 넘는 돈이 모였다.
이용신은 “원래 목표금액은 200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펀딩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내가 목표율이 6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기뻐했다. 이름이 잘 알려지고, 이미 앨범 활동을 해온 인디밴드들도 2~300만원 정도 모금이 되는 현실에서 이용신이 팬들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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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신은 “10년전 만화 보며 나를 좋아해준 친구들이 이제는 직장인이 돼 나를 지원해준다니 눈물이 날 뻔했다. 팬들이 이렇게 자기 지갑을 열어주는데, 내가 제대로 음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사도 하고, 북클립 디자인등 하나하나 관여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했다.
‘맨땅에 헤딩’처럼 의욕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팬들 이외에도 뜻밖에 좋은 지원군들이 많았다. 음반유통을 워너뮤직에서 맡기로 한 것도 그렇다. 이용신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롤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 캐릭터 아리의 목소리로도 활약하고 있는 등 앞으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눈여겨본 덕분인지도 모른다.
앨범 타이틀이 ‘타입 컨트롤’인 이유는 게임 팬이 많은 점을 겨냥한 것. 이용신은 “내 팬층이 애니메이션 팬과 게임 팬인데 많이 겹친다. 게임에서 캐릭터를 타입별로 고르는데, 그런 의미의 제목이다. 그래서 수록곡들도 골라들을 수 있게 발라드부터 록, 보사노바 등 장르도 다양하고, 앨범 사진도 타입별로 찍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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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타입 컨트롤’은 혼자 부른 컴필레이션 음반이기도 하다. 이용신은 “성우이자 CM송 가수로 활동하며 목소리와 창법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각각의 곡을 각기 다른 가수가 부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총 9트랙을 감상하는 동안 잠시도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