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종철기자] 생활습관,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가 급속도로 진행하면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부터는 대변잠혈반응 검사를 통해, 이상이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변잠혈반응 검사가 100% 대장암을 발견하는 검사법은 아닌 만큼, 대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별도로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발견되는 용종을 제거하면 조직검사를 하게 되는데, 의사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용종과 선종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장용종 또는 폴립이라고 하는데, 외부 ·점막 ·장막 등의 면에 줄기를 가지고 돌출되어 구 ·타원 ·난원상을 띤 종류를 총칭한다. 한자로 용종(茸腫)이라고 쓰며 볼록 튀어나온 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용종을 제거하여 조직검사를 한 결과 중 하나가 선종(샘종)으로, 선종은 암성변화를 가진 혹이며 선종을 제거한 경우 대장암을 예방했다고 보면 된다.


용종의 조직검사결과는 흔히 증식성용종, 선종, 대장암으로 구분이 되는데 증식성용종의 조직검사로 나온 경우, 최종적으로 비암성질환으로 판단하게 된다. 선종의 경우 관상, 융모상, 톱니상 샘종으로 구분하는데, 종류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5~40%까지 증가하므로 발견이 되면 방치하지 않고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용종은 크기가 암성 변화와 관계 있는데, 크기가 1cm이 이내의 경우 1%, 1cm이 넘어가는 경우 10%이상으로 증가한다. 때문에 흔히 1cm가 넘어 내시경절제를 할 경우, 더욱 세심하게 치료하며 조직검사도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대장용종의 경우 위용종이나 위암과 달리 용종표면의 변화가 저명하기 때문에, 관찰 당시 선종이나 암 가능성의 예측확률이 높다. 치료를 하면서 이 용종의 양상이 어떤가에 대해,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 있어서 용종과 선종 단어를 혼동할 수 있다. 증식성용종이라고 생각되어도 크기가 클 경우 제거를 하는 과정에서 출혈위험성이 높고, 대장용종의 경우 조직검사와 육안소견의 일치율이 90%선이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판정을 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조기대장암이나 측방발육성종양이라고 2cm이상으로 넓게 퍼진 양상의 용종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치료장비의 한계로 여러 번 분할절제를 할 수 밖에 없어서 불완전 절제나 병리진단의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점막하박리절제술의 도입으로 큰 용종이나 조기대장암의 경우 일괄완전절제가 가능해져 치료성과를 높이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인증의료기관인 민강남클리닉 조원영 원장은 “용종의 경우 내시경으로 절제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항문용종의 경우는 외과수술이 유리하고, 조기대장암형태의 용종은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침윤도가 깊다면 내시경 절제 후에라도 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조직검사결과에 따라 향후 재검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에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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