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가 27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프’ 바이에른 뮌헨과 베르더 브레멘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강’ 바이에른 뮌헨의 사상 첫 5연패 달성 여부에 촉각이 모이는 가운데, 코리언 5총사 활약도 국내 팬의 관심사다.
◇‘리그 깡패’ 바이에른, 안첼로티 체제에서 어떨까지난 시즌 27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4연패 신화를 작성했다. 새 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나고 ‘우승 청부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 5연패에 도전한다. 마리오 괴체, 메흐디 베나티아, 세바스티안 로데 등이 팀을 떠났으나 포르투갈 신성인 헤나투 산체스가 벤피카에서 넘어왔고, 도르트문트 수비수 마츠 훔멜스를 영입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들 외엔 프레시즌 기간 추가 영입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공격진에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토마스 뮐러, 프랭크 리베리, 아르옌 로번 등이 건재하다. 아르투로 비달과 더글라스 코스타, 사비 알론소가 이끄는 2선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추격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견제에도 여전히 리그에선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열린 도르트문트와 슈퍼컵에서 증명됐다. 로번이 부상으로 빠진 바이에른 뮌헨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가가와 신지 등 정예멤버가 나선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비달과 뮐러의 연속골로 2-0 완승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도 리그를 넘어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까지 3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둔 건 수비다. ‘유럽 제패’는 강력한 수비 없이 해낼 수 없다.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17골을 내줘 경기당 0.5실점이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선 11골을 내줬다. 제롬 보아텡과 홀거 바드슈투버 등 주전급 수비 요원의 줄 부상이 원인이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가 훔멜스다. 탁월한 제공권을 자랑하는 훔멜스는 보아텡, 필립 람 등 바이에른 주력 수비수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추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표팀 수비진을 사실상 고스란히 옮긴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
◇ 구자철·지동원 ‘맑음’ - 김진수·박주호·류승우 ‘흐림’
유럽파 태극전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리그는 분데스리가다. 2부에서 활동하는 주전급 한국 선수까지 포함하면 10여 명이 넘는다.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팀 내 최다득점(8골)을 올린 구자철이다. 친정팀으로 돌아와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는 구자철은 이미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20일 라벤스부르크와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그간 아우크스부르크 공격 전 지역에서 고르게 활약한 구자철인데, 디르크 슈스터 감독은 올 시즌 그를 붙박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했다. 그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생애 첫 두자릿수 득점도 노릴 만하다. 팀 동료 지동원의 부활도 관건이다. 지난 시즌 돌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옮겼으나 리그에선 골이 없었다. 포칼과 유로파리그에서만 각각 1골씩 넣었다. 그럼에도 전 대회 29경기를 뛰는 등 여전히 지동원에 대한 신뢰가 강한 편이다. 슈스터 감독은 지난 포칼 1라운드에서 지동원을 교체로 투입했다. 알프레드 핀보가손, 라울 보바디야 등과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나 한국 선수 호감도가 큰만큼 초반 활약만 해주면 꾸준히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전 경쟁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수비수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는 올 시즌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김진수는 28일 밤 12시30분 라이프치히와 홈 개막전에 선발 가능성이 높다. 리우올림픽 결승까지 뛴 독일 수비수 예레미 톨얀이 휴식 차원에서 초반 라운드에 빠질 것으로 보이는 데 김진수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다. 마르셀 슈멜처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둔 박주호는 전반기에 출전이 저조할 경우 겨울이적시장에서 타 팀 이적까지 고려할 만하다. 2013년 레버쿠젠 입단 이후 세 차례나 2부 팀 임대 인생을 보낸 류승우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에서 맞대결한 독일의 율리안 브런트와 터키 대표 하칸 찰하노글루 등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또다시 임대를 떠날지 완전 이적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