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보다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홈런이 있을까. 마이애미 말린스의 디 고든의 시즌 첫 홈런은 너무나도 극적인 순간에 터져나왔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는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보트 사고로 숨진 호세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경기전에는 뉴욕메츠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마이애미의 선수들과 함께 진한 포옹을 했고, 마이애미의 모든 선수들은 마운드 위에 호세 페르난데스의 등번호 16번과 그의 이름을 새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경기서 마이애미의 선두타자로 나선 디 고든은 1회 상대투수의 초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첫 홈런이었다.
홈런을 친 후 홈으로 돌아오는 디 고든의 눈매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홈을 밟은 디 고든은 오른손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호세 페르난데스를 향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디 고든은 덕아웃에 있는 동료들과 껴안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디 고든과 호세 페르난데스는 평소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호세 페르난데스의 갑작스런 죽음은 디 고든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왔을 터. 이 시점에 터진 디 고든의 시즌 첫 홈런은 너무나도 극적이고 감동적이었다. 현지 해설진도 홈런이 터진 직후 코멘트를 하지 않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한편,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지난 25일 지인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보트가 방파제에 부딫히는 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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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com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