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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혼술’에서 ‘노처녀’까지 tvN 월화극이 짙은 공감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주 종영한 ‘혼술남녀’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드라마로 노량진을 배경으로 각자 다른 이유로 혼술을 하는 강사들과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혼술남녀’는 남녀주인공의 삼각로맨스 뿐만 아니라 공시생 3인방, 황진이 교수, 민진웅 교수, 김원해 원장 등이 짊어진 이야기에 시청자가 각기 다른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 그 바통을 ‘막영애’가 이어 받았다. 2007년 4월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15개의 시즌을 방송 중인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막영애’는 제목 그대로 노처녀인 영애(김현숙 분)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막영애’의 매력은 꾸미지 않고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다. 초창기에는 6㎜ 카메라를 이용한 관찰 카메라 촬영 기법과 내레이션을 도입한 형태의 다큐멘터리 시트콤 형식으로 표현되었고 지난시즌부터 월화 미니시리즈로 자리잡았지만 이런 공감대는 더 크게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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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여주인공 영애 뿐만 아니라 각자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가 다양한 삶의 대변하고 있다. 시즌 1부터 함께한 영애의 부모인 송민형-김정하는 이 시대 일반적인 부모님이고, 영애 동생 정다혜와 남편 고세원은 현실적인 고민을 가진 30대 부부를 보여준다. 진상 라부장, 라미란은 워킹맘의 애환을 표현하고 낙원사 직원인 윤서현은 기러기 아빠의 고충을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사원 스잘은 일반 회사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단편적이지만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누구 하나 놓칠 수 없는 여러 캐릭터는 각자 처한 현실을 풍자를 통한 웃음과 때로는 진지한 아픔으로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첫회 중반부 승마장 장면에서 현실풍자 자막이 압권이었다. 극 중 사기를 당한 김현숙은 사기꾼 황사장을 승마장에서 마주쳤고, 그를 잡기 위해 말을 타고 쫓아갔지만 결국 말절도범으로 체포돼 경찰서 신세까지 지게 됐다. 김현숙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라는 자막과 또 다른 장면에서는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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