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프로필 사진 10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2007년 소녀시대로 가요계에 데뷔한 윤아는 같은해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자의 길도 함께 걸었다. 2008년 ‘너는 내 운명’에서 장새벽 역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지만 배우로서의 활동은 가수에 비해 돋보이지 않았다. tvN 드라마 ‘더케이투(The K2)’ 제작발표회서 “나 스스로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며 소녀시대 윤아에서 배우 임윤아로 본격적인 행보를 알린 그는 종영 후 만난 자리에서 “초기 목적은 달성했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작품을 선택했을 때 한편으로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의외로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누구나 어두움과 밝음을 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도 안나의 감성과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캐릭터를 만드는 나만의 스타일이 구축되지는 않았지만 ‘더케이투’를 하면서 그 시간이 조금 빨라진 것 같다. 좋은 배우, 스태프와 같이 작업을 하고 호흡을 맞춰 보면서 느끼고 얻어간 것이 많다. 연기에 대해 궁금하고 잘해보고 싶은 열정이 커지게 됐다.”

임윤아는 감정의 굴곡이 큰 고안나를 연기하며 수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울어본 드라마가 없다”면서 “그 동안 캔디 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했는데 안나는 아픔이 있는 아이다. 그 아픔이 에너지를 받고 부각되는 캐릭터라 더 끌렸다. 정말 많이 울었다. 매회 몇번씩은 울었는데 어떨 때는 그냥 눈물이 나기도 했다. 오히려 감정이 확 드러나거나 강한 신을 찍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큼직한 감정신이 많아 나에게는 좋았던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임윤아 프로필 사진 7

‘더케이투’ 안나로 새로운 도전을 한 임윤아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아홉살 지능에서 멈춘 아이 같은 느낌을 가지고 가면서 민폐가 될 상황이 왔는데 보호받는 안나에서 성장하고 강해지는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 최유진, 장세준, 김제하와 만날 때마다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가장 아쉬운 것은 제하와의 감정선이다. 조금 더 다르게 표현했으면 잘 나왔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선배 송윤아와의 연기는 배우 임윤아에게 성장의 자극제이자 영양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워낙에 송윤아 선배님이 에너지가 강하고 같이 연기를 하면 나의 에너지를 끌어 올려주기에 언니 덕분에 그 정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극 중에서도 최유진이 안나한테 엄마라고 해보라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말문이 턱 막혔다. 그렇게 표현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무방비 상태로 다가오셨다. 컷하면 소녀같고 애교도 많으신데 촬영에 들어가면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언니와 호흡하는게 너무 좋았다.”

the K2 스틸컷 4

배우 임윤아는 악역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악역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밝고 소녀같은 이미지가 강해 낯설어하지 않으실까 했다. 이번에 (송)윤아 언니를 보면서 내가 악역을 하려면 이 정도 에너지가 필요한데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캐릭터지만 옆에서 에너지를 느끼고 디테일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는 ‘더케이투’를 발판으로 배우로서 한 발 더 내디뎠다. “한국 드라마 공백기가 2~3년 있는데 기간이 길어질수록 작품을 더 못고르겠더라. 조바심도 생겼지만 나와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다. 원래 하던것 같은 느낌의 대본이 많아 색이 다른 안나라는 캐릭터에 끌렸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배우로서 더 좋을 것 같다. 이제 ‘왕은 사랑한다’라는 사극 드라마를 한다. 중국에서 ‘무신조자룡’을 했지만 국내에서 사극은 처음이다. 이것도 내가 나 자신한테도 도전하는 느낌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