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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산행의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겨울에 접어들면서 등산·트레킹의 실내강연이 인기다.
지난 8일 평택 소재의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M사 대강당에서는 한국트레킹학교(www.kts2009.com) 윤치술 교장을 초청해 사내 교양특강인 등산강연을 듣기위해 직원 8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윤치술의 힐링산행’. 윤 교장은 “우리나라 등산인구가 2000만 명이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대한민국 레저 1위인 등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교육없이 산행을 즐긴다는 것은 마치 물놀이를 하는데 준비 운동없이 물에 들어가고 배움없이 헤엄을 치는 것과 같다”는 말로 산행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은 쉽게 배워서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을 즐기고자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산을 도전과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힐링과 세라피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자연과의 교감’과 ‘바른 보행’ 아울러 ‘균형의 조건’으로서 배낭에 대한 재해석, 등산화의 바른 착용법, 스틱을 지팡이가 아닌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 ‘에너지공급’과 ‘적정체온유지’ 등에 대한 강연이 2시간 동안 펼쳐졌고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진 청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직원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여가활동을 위해 이번 강연을 요청한 M사는 앵콜강연 요청이 있어 날이 풀리는 봄에 야외특강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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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실내강연이 뜨는 이유에 대해 윤 교장은 “그동안의 강연은 대부분 히말라야에서의 영웅담이나 암벽,빙벽 등반 등에 관한 내용으로 일반 국민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등산 자체가 서양 문화여서 우리 현실에 맞는 강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눈높이를 맞춘 강연 요청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EBS TV에 출연해 2회 100분 등산특강을 하고 KBS1 라디오 ‘라디오주치의’에 28회 출연하는 등 등산·트레킹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실행하고 있는 등산스틱사용법인 ‘마더스틱워킹’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실내 등산 강연은 주로 기업체,연수원과 문화센터,산악회 등의 요청으로 이뤄진다. 그 강연 말미마다 윤 교장이 하는 말이 있다. “아쉽게도 2000만명이 즐기는 우리의 등산은 B급 문화이다. 배움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삶을 향기롭게 만들어주는 ‘산격’을 높이는 것이 어떨까요?”. ‘산격’을 높이자는 말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한다.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