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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에 함유된 합성첨가물이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알레르기 유발, 장기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합성첨가물이 성인용 건기식 제품보다 어린이용 제품에 더 많이 함유된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논란이 일 때마다 ‘기준치 이하로 사용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타민과 홍삼 등 어린이용 건기식에 사용하는 합성첨가물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식약처에 서면 질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합성첨가물 실태조사결과에 따른 질의다. 식약처는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매출 상위 10위 안에 있는 어린이용 비타민 제품 5개와 홍삼제품 5개를 무작위로 뽑아서 합성착향료와 보존제 등의 화학 합성첨가물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 중에서 합성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9개 제품에는 적게는 1종에서 많게는 12종의 합성첨가물이 들어 있었으며 특히 A사의 어린이용 비타민 제품에는 같은 회사의 성인용 비타민 제품보다 무려 10종이나 더 많은 11종의 화학첨가물이 포함돼 있었다.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등 식품의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방부제도 있었고 체중감소와 설사를 유발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스(HPMC) 성분도 발견됐다. 하지만 식약처는 “건기식에 사용되는 합성첨가물은 사용기준에 적합하게 적용되고 있고, 사용기준 설정 시 안전성에 대하여 충분히 검토를 했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어린이용 건기식 합성첨가물 함유 문제는 지난 2015년에도 논란이 됐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던 김용익 전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 어린이용 건기식을 표방한 281개 제품 중 81%가 합성착향료, 유화제 등 합성첨가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에도 식약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근본적인 문제는 ‘어린이용’ 건기식에 대한 별도의 심사·관리체계가 갖춰져있지 않다는 점이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취약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당시 김 전 의원과 지난해 말 감사원, 지난 15일 남 의원은 각각 “어린이용 건기식에 대해 제조업체들이 성인 제품보다 합성첨가물을 더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최근 식약처는 “어린이들이 불필요한 화학첨가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린이용 표방 건기식에 식품첨가물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s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