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2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하루 엄마’ 강혜정이 아닌 ‘배우 강혜정’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강혜정은 2014년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후 4년 만에 영화 ‘루시드 드림’을 통해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강혜정은 극중 3년 전 아들을 납치당한 이후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통해서라도 범인의 단서를 찾으려는 대호(고수 분)의 친구이자, 국내 루시드 드림 연구의 권위자인 소현 역을 맡았다.

몇 년 사이 ‘하루 엄마’로 더 유명했던 그는 다시 본연의 배우로 돌아와 남다른 연기력을 뽐냈다. 오랜만의 활동에 강혜정은 “떨리기도 했지만, 신이 났어요”라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 보다 더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 타블로의 든든한 응원에 웃고, 두 사람을 꼭 빼닮은 예쁜 아이 하루와 함께 하는 일상이 너무 행복하다는 배우 강혜정을 만났다.

- ‘하루엄마’ 아닌 ‘배우 강혜정’ 오랜만의 활동이었다

묘한 감정이 들어요. 연기를 하고 싶다가도, 안하고 싶기도 하고… 비수기를 오래 보내면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해요.

- 스크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오랜만이다

묘하게 설레고, 약간 부끄럽기도 했어요. 활동을 많이 하던 시절에도 이 같은 기분은 같아요. 제가 나오는 모습을 스크린이나 모니터로 보면 어색하거든요.(웃음)

- ‘루시드 드림’이라는 영화가 끌렸던 이유

제작자분이 ‘연애의 목적’을 할 때 프로듀서였어요. 그분의 마인드가 굉장히 따뜻해요. SF물을 한다고 하니까 의아했죠. 그리고 나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이분과 함께 작업을 하면 참 좋겠다…”라는 마음이 그 시작이었죠.

- 남편 타블로의 반응도 남달랐을텐데…

남편은 제가 작품을 한다고 하면 굉장히 반가워해요. 좋아해요. 영화를 더 좋아하니까요. 제가 영화를 찍으면 훈장이 생기는, 아이템을 획득한 느낌이래요.(웃음) 하루에게 이런 말도 한 적이 있어요. “내가 너네 엄마랑 왜 결혼했는지 알아? 내가 시사회를 가고 싶어서” 재미있죠? 애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듣고 있고. 즐거워요.

- 아빠가 된 고수와 오랜만에 연기를 했는데, 두 사람이 통하는 면도 있었을것 같다

편했죠. 남들보다 조금 뻔뻔해졌다고 해야할까요? 서로 아줌마와 아저씨가 되서 만났잖아요. 고수 오빠 같은 경우는 굉장히 남성스럽게 생겼지만, 아줌마 토크도 좋아해요. 오랜만에 참 좋았어요.

- 배우 강혜정의 삶은?

참 많은 것들이 변하는 것 같아요. 과거에도 다양한 소재 그리고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기회가 많았잖아요. 기회와 공급도 많아지고. 작품에 대한 수요는 적은데, 배우들은 점점 늘어나고. 기회가 많이 줄기도 했고요. 하지만, 돌아보면 산업이 변화를 겪으면서 영화, 음반, 드라마 모두 전성기를 경험했잖아요. 또 다시 찾아올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다시한번 그 영광의 시절이 찾아올 때까지 소신있게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

- 결혼 전과 후 배역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분명 배역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달라진게 있죠. 지금와서 젊은 배우들이 하는 알콩달콩한 연애는 힘들잖아요. 제 옷을 입은 것 같지 않을 것 같아요. 이미지는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기다리려고요.

- 강혜정의 오랜만에 영화 그리고 ‘웰컴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도 ‘조작된 도시’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너무나 응원하는 감독님이죠. 좋은 분이세요. 그의 공백기가 아깝다 느껴질 정도로 새 작품이 많이 보고싶었죠. 박 감독님이 작품을 만드는 세상은 흔하지 않아서 소중하게 생각되는 분이세요. 그래서 ‘조작된 도시’의 개봉이 굉장히 반가웠워요. 타블로씨가 더 팬이에요.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