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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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조진웅 선배, JTBC ‘아는 형님’ 욕심나요!”

청순한 마스크에 볼륨있는 몸매의 신예 설인아(21)가 JTBC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2015년 KBS2 ‘프로듀사’에서 아이유 의 여고생 안티팬으로 얼굴을 알린 뒤 지난해 MBC ‘옥중화’에서 젊은 한상궁 역을 거쳐 ‘힘쎈여자 도봉순’에선 인국두(지수 분)의 여자친구 조희지 역으로 열연 중이다. 조만간 공개되는 웹무비 ‘눈을 감다’에선 그룹 B1A4의 바로와 함께 주연으로 나선다. 지난 1월 한국방문의해 기념 제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 행사 MC로 볼륨감 넘치는 몸매의 살구빛 드레스 자태로 ‘서가대 여신’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GM 쉐보레 자동차를 비롯해 제약, 식품 등의 CF에서도 활약한 설인아에게 ‘인기의 척도’인 광고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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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힘쎈여자 도봉순’의 배우 설인아. 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실제론 ‘나쁜 남자’ 국두에게 끌려요.”

설인아는 극중 미모의 시향 첼리스트인 ‘천상 여자’ 조희지 역으로 남자 친구가 있는데도 도봉순(박보영 분)의 쌍둥이 동생 도봉기(안우연 분)에게 첫눈에 반해 흔들리고 있다. 그는 “희지는 얄밉다기 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 같아 당차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제 나라면 희지처럼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고 있다’고 어중간하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또한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여성스럽고 조신한 희지 캐릭터가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내 안에 여성스러움이 있더라. 내 목소리도 독특해서 지금껏 조신하고 차분하단 말은 희지 역을 하며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국두와 봉기 중 현실의 설인아는 누구에게 끌릴까. 그는 “나를 안달복달하게 하는 ‘나쁜 남자’인 국두가 더 좋다. 멋있고 와일드한 남성다운 모습이 멋있다”고 싱긋 웃었다.

희지는 극중 여성 연쇄 납치범에게 쫓기고 사랑에 있어서도 국두와 봉기 사이에 걸쳐있다. 설인아는 희지의 앞날과 관련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나도 희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희지가 사랑에 있어서 잘 정리하고 혼자가 됐으면 좋겠지만 국두랑 다시 잘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첼리스트 역을 실감나게 소화하려고 3개월간 첼로 렛슨을 받았다. 극중 우아한 첼로 연주 자태가 거저 나온 건 아니었다. “실제 연주자가 봐도 기본자세는 나온다는 말을 듣도록 3개월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하다보니 첼로가 손목을 꺾고 잡는 것도 남달라 정말 손이 아파 극중 희지가 아파하는 게 공감이 갔고 첼리스트들의 고통을 경험해봤다. ”

작품 인물소개에 이름이 올라있는 비중있는 배역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시청률 10%에 육박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설인아는 “지인들이 너무 기뻐해주셔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등 가족이 정말 좋아하시더라. 부모님은 예쁜데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칭찬과 채찍질을 동시에 해주셨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박보영 선배, 애교를 만든 사람 같고 배우로서 멋있다”

극중 타이틀롤인 박보영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한국이 풀어낸 일본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며 “작가님이 워낙 잘 쓰셔서 범죄와 관련한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현대 여성을 대표하는 도봉순이 여자라는 약한 존재를 풀어헤쳐 나간다. 내가 오히려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아기자기한 박보영 선배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게 더욱 재미난 요소”라고 인기 비결을 꼽기도 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만 박보영과 함께 하는 장면은 드물었다. 설인아는 “봉순이가 힘만 있는 게 아니라 약점도 있어 봉순이가 울 때마다 나도 같이 눈물 흘린다”며 “박보영 선배가 촬영장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대사량도 엄청나게 많은데 다 외워오는 게 신기하다. 스탠바이 시간에도 긴장하지 말라고 나를 토닥여주고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 애교가 엄청나서 현장 분위기를 통통 띄워줘 여자가 봐도 너무 귀엽고 애교를 만든 사람 같다. 배우로서도 너무 멋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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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힘쎈여자 도봉순’의 배우 설인아.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조진웅 선배-‘아는 형님’ 욕심나요.”

화사한 봄꽃처럼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그는 신인답게 연기는 물론 다방면에서 의욕을 보였다. 통통 튀는 말투로 “지난 1월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때 레드카펫 MC로 나섰는데 MC가 질문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즉흥적인 게 너무 재미있었다. 가요프로그램 MC도 맡겨만 주시면 잘해낼 자신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지난해 KBS2 예능 ‘나를 돌아봐’의 조영남 몰래카메라 편에서 조영남에게 화내는 연기를 하며 따귀를 세차게 때려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조영남 선생님이 ‘대차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더 죄송했다”며 “평소 ‘아는 형님’을 재밌게 본다. MC들이 게스트를 당황하게 하던데 내가 출연하면 MC들을 당황시켜 ‘멘붕’에 빠뜨리고 싶다”고 전했다.

‘눈을 감다’에선 바로와 함께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린 여고생 미림 역으로 열연했다. “지난 1월 한달을 꽉 채워 촬영했다. 바로와 나의 캐릭터가 알콩달콩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거다. 서로 많이 의지했고 여고생으로 나와 교복도 많이 입어 학창시절의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

좋아하는 남성상으로 “곰돌이 인형처럼 듬직한 외모에 나만 바라보고 내게만 잘해주는 자상한 사람이 좋다”면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듬직한 조진웅 선배님”이라고 선뜻 답했다.

올 들어 하루도 못쉬었다며 “올해 새 기운을 받고 착착 나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까진 안바라고 끊임없이 일하고 싶다. 올해 안에 새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를 더 만나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시청자들과 쭉 만나고 싶다”며 “박보영 선배님이 ‘믿보박’(믿고 보는 박보영)이라 불리는 것처럼 친근하면서도 믿고 보는 배우 설인아가 되고 싶다”고 열정을 내비쳤다.

hjcho@sportsseoul.com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의 배우 설인아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기자 kang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