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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더는 참고 좌시할 수 없었다.”
김석현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이 강원FC 원정에서 역전패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김 단장은 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강원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별도로 기자회견을 요청 “비통하고 침통한 심정”이라며 “심판 판정에 이의제기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더는 참고 좌시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날 인천이 1-0으로 앞서간 후반 29분 강원에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을 언급했다. 주심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원 김경중을 막던 수비수 채프만이 핸드볼 반칙을 했다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채프만의 손에 공이 맞은 것은 인정하나 앞서 김경중 팔에 먼저 공이 닿았다는 것이다. 그는 “김경중 팔에 공이 닿는 사진도 입수했다”면서 취재진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이밀더니 “왜 채프만 손만 보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김 단장이 이토록 분노한 건 인천이 지속해서 오심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에서다. 지난달 9일 포항전에선 한석종이 억울한 퇴장을 당했다가 사후 번복이 됐고, 22일 서울전에서는 잘못된 득점 취소 판정으로 연패에 빠진 적이 있다. 그는 “축구계에서 30년간 종사했는데 올해 오심사례가 부쩍 늘었다. 우리 팀은 오늘 경기까지 5경기나 오심 피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심판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1급 심판이 700여 명이나 있는데 지속해서 오심을 저지른 심판이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K리그가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AR) 도입으로 판정 강화에 나선 것을 언급한 김 단장은 “VAR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 팀이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심판과 연맹에 촉구한다. 이런 오심이 K리그를 죽이는 것이지, 단장이나 감독이 (심판 비난을 하는 게) 발전을 저해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도 경기 후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안타깝다”며 “우리는 비디오로 확인했다. 여기 계신 분이 알고 계실 것이다. 강원 팬도, 인천 팬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고 최선을 다하는 데 이런 일이 자꾸 생긴다”고 억울해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