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 듣는 최수원3루심[SS포토]
2017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루 NC 3번 나성범 내야땅볼때 1루주자 박민우가 2루에서 세이프되자 NC측이 심판합의판정 요청을 했다. 최수원 심판이 비디오판독센터와 통신을 하고 있다. 2017.04.09. 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시즌부터 시작한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삐걱거리고 있다. 도입 당시 정확도 향상과 시간 단축을 목표로 삼았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KBO는 지난 3월 14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 앞서 KBO리그 9개 구장에 비디오판독용 카메라 3대를 설치했다. 더불어 서울 상암동에 비디오판독센터를 설립했다. 비디오판독센터에선 KBO가 설치한 비디오판독용 카메라 3대와 중계용 영상화면을 이용해 판정을 내린다. 지난 시즌까지는 비디오판독 상황에서 중계용 영상화면만 이용했다. 올시즌 카메라 3대가 추가된 만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판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롯데와 NC의 사직경기에서 좌익선 상으로 떨어진 타구가 정확하게 판정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용 카메라와 중계용 영상화면 모두 타구가 떨어진 위치를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결국 ‘리그 규정 28조 비디오 판독에 따른 판독이 불가능할 경우 원심을 유지한다’에 따라 3루심이 내린 파울 판정이 유지됐다. 득점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찝찝함만 남긴 채 판독 시간 6분만 낭비했다.

지난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1루에서 타자주자의 세이프-아웃을 판독하는 데 7분이 소요됐다. 판정이 반복돼 아웃이 세이프가 됐는데 이번에도 판정의 기준이 된 중계방송 화면이 아쉬움을 남겼다. 화면만 놓고 보면 1루수의 포구와 1루를 밟은 타자주자의 발 중 무엇이 더 빨랐는지 확실히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KBO가 비디오판독용 카메라 숫자를 늘리고 기술력을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 중계방송사마다 카메라 숫자와 기술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KBO가 정확하고 신속한 비디오판독이 이뤄질 수 있는 독립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예산 문제도 있기 때문에 올시즌 중에는 힘들지만 다음 시즌 카메라 증설도 논의 중이다”며 “판정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중계방송사가 보유한 돋보기나 슬로우 모션 등의 특수한 화면이 늦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방송사와 합의해서 원활하게 판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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