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야식을 주로 즐기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늘어나는 뱃살이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비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고열량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영양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과체중을 유발하는 것이다. 문제는 비만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초고도비만인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 닭발, 치킨 등 야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물론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 불릴 정도로 건강 면에서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라고 전했다. 특히 비만은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늘어나면  몸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척추뼈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은 척추를 지지해줄 수 있는 근육량이 정상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근육 대신 지방이 빈 자리를 채우기 때문에 척추 지지 기반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복부 비만은 허리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복부비만은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굽혀지게 되는데 이는 척추 자체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은 다양한 척추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척추가 힘이 약해진 상태에서 외부 충격을 받거나 앞으로 휘어진 상태로 계속 유지된다면 허리디스크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압박을 견디다 못한 척추 내 추간판이란 신체 조직이 결국 손상되어 수핵이 튀어 나와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들은 척추 건강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또한 척추 및 기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 늦은 시간에는 고열량 야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복부비만으로 인해 척추의 통증을 느끼는 환자라면 무리해서 운동에 욕심을 내지 말고 척추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의 7배의 부하가 걸리는 조깅보다는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만약 비만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발병 되었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로는 신경성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작고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에 삽입한 뒤 이를 영상장비로 직접 확인하며 치료하는 원리다.


고도일 병원장은 "비만일 경우 정기적인 척추 검사를 받으며 건강 상태를 꾸준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검사 후 허리디스크로 나타나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의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예방이므로 식이요법 등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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