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부사장
현대약품 이상준 부사장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현대약품은 고혈압치료제, 탈모치료제, 천식치료제 등을 주로 개발·제조하는 제약사다. 1965년 7월 현대소독화학공업으로 설립된 후 1973년 현대약품공업을 거쳐 2007년 현재의 상호를 갖게 됐다. 창업주는 고(故) 이규석 회장이며 아들 이한구 회장과 손자 이상준 부사장(40)이 현재 주요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오너 3세인 이 부사장은 동국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해 경영기획팀장, 미래전략본부장, 전략부문 총괄 등을 거쳤다. 2011년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아직 지분율은 4.92%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관계사인 아트엠플러스(종합 마케팅전문기업), 바이오파마티스(제제기술·개량신약·복합제 등을 연구하는 제약사) 등의 실질 경영에 관여하며 지분을 늘려갈 방법을 모색 중이다.

기획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온 이 부사장은 현대약품 내에서 연구개발과 글로벌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화이자로부터 호르몬제 ‘듀아비브’와 입덧치료제 ‘디클렉틴’을 도입하는 데 참여하며 실력을 검증 받았다. 지난해 4분기 IMS 데이터 기준 매출액 10억원을 달성한 먹는 손톱영양제 ‘케라네일’과 관련해서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민도 깊다. 창립 52주년을 맞이한 중견 제약사 현대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3억원에 그쳤다. 매년 100억원 이상을 R&D에 쏟아붓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전문의약품(ETC) 개발에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1억원이 넘지 않는 해외 수출규모도 문제다. 최근 무산된 거담제 ‘설포라제’의 중국 수출계약은 더욱 큰 실망을 안겼다. 현대약품은 지난 2014년 중국 노보텍 그룹과 5000만달러(약 531억원) 규모의 설포라제 중국 내 라이선스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현대약품 매출 1078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었다. 현대약품은 제품을 자체 생산해 판매 시점부터 10년간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임상과 개발은 노보텍이 전액 투자하며 제품 허가는 지난해 중순 즈음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설포라제가 중국 허가를 받지 못하며 계약은 무산됐으며 현대약품은 노보텍 측에 1억원 수준의 계약금마저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부사장을 비롯한 현대약품은 최근 새 비전을 선포하며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기업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일 비전 선포식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1등 제품 확대와 혁신 제품 개발, 고객지향 문화 등 3대 중점전략 과제를 설립했다. 구체적인 실천목표로는 ▲3대 질환영역(산부인과, 중추신경계, 호흡기) 육성 ▲1등 품목 10개 달성 ▲글로벌 신약 2개 성공 ▲혁신제품 30개 개발 ▲창의·도전·열정의 조직문화 구축 ▲업계 최고의 고객중심 경영 실천 등을 내세웠다. 새 비전과 과제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선정하겠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기획전문가 이 부사장이 또다른 ‘획기적’ 전략으로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s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