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시스루는 속이 살짝 비치게 드러내 보이는 얇은 옷을 일컫는 말로 패션부문에 넓게 응용되면서 일반화되고 있다.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패션 용어로서 여성들에게 친숙한 단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염 시스루’라는 말이 생겨났다. 남자 연예인들이 꽃미남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염부위만 거뭇하게 비쳐서 이미지 부조화를 이루는 것을 ‘수염 시스루’ 라고 한다. 화질이 더욱 선명해진 초고화질 TV 시대를 맞아 남자 연예인들은 아무리 메이크업을 해도 거뭇한 수염자국이 아이러니하게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듯 연예인과 지망생들의 수염제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JMO피부과에 따르면 최근 수염제모를 받은 100명 중 연예인과 지망생이 21%에 달해 전체 직업군 중 2위를 차지했다.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남자 연예인과 지망생들이 수염제모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크업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거뭇한 수염자국을 깨끗하게 없애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반인 남자들도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러한 추세는 화장품 업계에서 먼저 나타났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화장품 시장규모는 작년 기준 1조 2936억 원에 달했다. 더욱이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같은 피부 보정용 제품을 구입하는 남자가 전체 색조화장품 비중에서 11%를 차지한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젊은 남자들일수록 깨끗하고 하얀 피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화장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피부, 이미지 등 이른바 관리하는 남자들의 수염 제모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다. 특히 자연스러운 남자 화장법에는 수염제모를 통해 깨끗한 피부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JMO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수염제모는 제대로 시술하지 않으면 열 번을 받아도 매일 면도하는 일상으로 되돌아갈 정도로 전혀 효과가 없거나 화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모효과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위인 만큼 수염제모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병원을 선택해야 부작용 없이 영구제모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sjsj1129@sportsseoul.com